전날 “죄송스러울 뿐” 사과 이어 대리인 측은 “주먹 날리지 않았다”
대표팀 내분설의 시작은 해외 보도였다. 영국 언론은 대표팀이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 전날 저녁 식사 시간 선수들 사이 다툼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강인을 포함한 젊은 선수들이 탁구를 즐겼고 손흥민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일어났다는 내용이었다.
보도는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국내 언론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앞다퉈 전했다. 급기야는 손흥민이 이강인의 목덜미를 잡았고 이강인이 주먹을 날렸다는 내용까지 나왔다.
이에 이강인 대리인 법률사무소 서온은 "이강인 선수는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주먹을 날렸다는 기사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강인은 직접 사과에 나서기도 했다. 내분설이 일파만파 퍼지던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며 "축구팬들에게 큰 실망을 끼쳤다.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럽다. 많은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영국 현지 보도로 촉발된 내분설은 수습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는 국내 언론을 통해 선수간 다툼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이에 다툼의 가담자 등에 대해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일부 선수들은 악플에 시달리기도 하는 상황이다. 15일 오후 축구협회의 전력강화위원회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협회가 어떤 수습안을 내놓을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