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각역·을지로입구역 일대 인파 가득…서울시의회 인근서 맞불 집회도 열려
제25회 서울퀴어퍼레이드가 열린 지난 1일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 5번 출구 앞부터 2호선 을지로입구역 2번 출구까지 5개 차로가 참가자들로 가득 찼다. 양선우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장은 개막 인사말에서 “50명 남짓이 대학로를 한 바퀴 돌던 프라이드 퍼레이드가 이제는 15만 명이 함께하는 국내 최대 민간축제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상징하는 ‘6색 무지개’ 깃발, 스카프, 리본 등을 손에 들거나 몸에 두르고 있었다. 성소수자 단체는 물론 서울대·경희대·중앙대·홍익대 등 대학 내 성소수자 동아리, 미국·독일·영국·프랑스 등 대사관이 운영하는 부스 60여 개도 차려졌다.
올해 서울퀴어퍼레이드는 지난해에 이어 서울광장에서 열리지 못했다. 서울역사박물관 등지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 기념 토론회도 열려고 했으나 연달아 장소 대관이 거절됐다.
이날 서울시의회 인근에서는 퀴어축제 반대 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등 문구가 적힌 파란 깃발과 팻말을 손에 들고 서울시의회 앞부터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까지 4개 차로에서 시위를 했다. 그러나 행사장과 반대 집회 장소가 떨어져 있어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