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발총 재채기’ 감기가 아니네…
▲ 에취 재채기가 나거나 콧물이 흐르면 일반적으로 감기에 걸렸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알레르기 증상일 수도 있다.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
▲ 감기일까, 알레르기일까?
약사 겸 호흡기 및 알레르기 전문가인 스티븐 포스터는 “감기에 걸렸을 때 나오는 재채기와 알레르기성 재채기는 매우 다른 양상을 띤다”고 말한다.
가령 알레르기성 재채기의 가장 큰 특징은 ‘반복성’에 있다. 한번 시작되면 쉬지 않고 연속으로 수십 번 계속된다. 이에 비해 감기에 걸렸을 때 나오는 재채기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나온다.
알레르기로 인해 나오는 콧물 역시 감기에 걸렸을 때 나오는 콧물과 다르다. 만일 콧물이 투명할 경우에는 알레르기가 원인일 수 있다. 반면 콧물의 색깔이 누렇거나 갈색이거나 혹은 녹색을 띌 경우에는 호흡기 질환, 즉 감기가 원인이다. 또한 알레르기성 재채기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 다시 말해서 어떤 특정한 시간대에만 나타나거나 혹은 어떤 활동을 할 때에만 나타난다. 가령 공원을 산책하거나 조깅을 할 때 더욱 악화되는 식이다. 반면 감기 증상은 하루 종일 나타나고, 2~3일이 지나면서 증세가 점차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감기에 걸렸을 때는 열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 건조한 공기
집먼지 진드기는 가을과 겨울에 가장 왕성하게 번식한다. 이유는 난방장치로 인해 실내가 따뜻해지고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요인 가운데 하나인 집먼지 진드기는 특히 건조한 환경을 좋아하며, 배설물은 천식, 습진, 비염 등을 유발한다.
따라서 진드기의 활동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실내의 습도를 50% 정도로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서는 빨래를 실내에 말리거나, 잠깐이라도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환기시키는 방법 등이 있다. 특히 진드기는 침실에 많기 때문에 침대보를 60도의 물에 주기적으로 세탁하고, 가능한 항알레르기성 침대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진드기는 털인형에 달라붙는 습성이 있으므로 몇 시간 동안 냉동실에 인형을 넣어두면 진드기를 어느 정도 없앨 수 있다.
▲ 낙엽 곰팡이
가을의 대명사인 낙엽. 운치 있지만 사실은 온갖 곰팡이가 득실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바닥에 뒹굴어 썩어가고 있는 낙엽에서 자라고 있는 곰팡이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주된 원인 가운데 하나로, 이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은 재채기가 주를 이룬다. 이를테면 곰팡이 홀씨가 코, 눈, 기도 등의 촉촉한 내벽에 달라붙을 경우 쉬지 않고 재채기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낙엽을 갈퀴로 쓸어 모으거나 낙엽 더미 위를 뒹굴거나 뛰어다니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럴 경우 곰팡이 홀씨가 공중으로 퍼져 날아가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어쩔 수 없이 이런 행동을 해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도 가을철 개화하는 식물들, 가령 쑥이나 쐐기풀 역시 꽃가루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또한 제라늄과 같이 가을철 실내에서 키우는 화분 식물 역시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 과일이나 채소
특정한 잡초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특정 과일이나 채소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증상을 가리켜 ‘교차 알레르기’라고 부르며, 가령 쑥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사과, 샐러리, 당근에도 알레르기를 반응을 나타낼 수 있다.
이는 단백질 구조가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며, 교차 알레르기가 있는 음식을 먹을 경우 알레르기 증상은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알레르기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 피부 알레르기
가을철 알레르기 증상으로는 재채기 뿐 아니라 피부 가려움이나 발진도 있다. 두드러기는 보통 열과 관련이 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차가운 공기 때문에 나타나기도 한다.
‘한랭 두드러기’라고 불리는 이런 증상은 피부가 추위나 혹은 갑자기 변하는 온도에 노출될 경우 나타난다. 브래드포드대학의 피부과 교수인 앤드류 롸이트는 “이런 증상은 수분 안에 나타났다가 최고 두 시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한랭 두드러기는 신체의 일부 혹은 전신에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호흡 곤란, 복통, 불규칙한 심장 박동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한랭 두드러기를 자가 진단하는 방법으로는 얼음을 피부 위에 몇 분 동안 대고 있다가 떼어보는 방법이 있다. 만일 피부 위에 얼음 모양 그대로 발진 증상이 나타날 경우 한랭 두드러기를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럴 경우 추운 날씨에 외출하기 전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한랭 두드러기는 때로 혈관부종을 유발하기도 하며, 이럴 경우 머리와 목의 심부조직이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느껴지고 어지럼증을 호소할 수 있다. 역시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그럼에도 통증이 계속될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아간다.
▲ 털옷
가을 겨울철에는 털옷만큼 따뜻한 것이 또 있을까. 하지만 털옷은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에게는 피부 가려움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습진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더하다. 따라서 이럴 경우에는 100% 면으로 된 옷을 입고 그 위에 털옷을 겹쳐 입는 것이 좋다.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바디로션을 꾸준히 바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건조한 피부일수록 쉽게 자극을 받기 때문이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