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삼노 “전 조합원에 높은 임금인상률 적용하라”…규모가 관건, 6월 파업에서는 참여 저조
전삼노는 오는 7월 8일부터 10일까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1차 총파업을 할 예정이다. 전삼노는 사측이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2차 단체행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1일 전삼노는 총파업 선언문을 통해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임금, 무노동 총파업으로 투쟁한다”고 밝혔다.
전삼노 조합원은 2만 8397명(6월 29일 기준)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지난해 12월 31일 기준 12만 4804명)의 약 22%다. 앞서 삼성전자는 사용자 위원과 근로자 위원이 참여하는 노사협의회에서 임금 조정 협의를 진행하고 올해 임금인상률을 기본급(3.1%)과 성과인상(2.1%)를 포함해 평균 5.1%로 정했다. 전삼노 조합원 중 약 3%에 해당하는 855명은 이 임금인상률을 거부했다.
전삼노는 총파업 선언문을 통해 “855명을 포함한 전 조합원에게 보다 높은 임금 인상률을 적용하라”고 밝혔다. 전삼노는 이와 함께 △OPI(초과이익성과급) 기준 개선 △유급휴가 약속 이행 △파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임금 손실에 대한 보상 등도 요구했다.
전삼노 중 다수는 반도체 사업 담당인 DS부문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 참여 규모에 따라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전삼노는 “이번 파업은 생산 차질을 목적으로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건은 파업 참여 규모다. 지난 6월 7일 전삼노는 집단으로 연차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첫 파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노조원 참여가 저조해 생산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았다.
전삼노가 지난해 8월 확보한 대표교섭노조 지위는 올해 8월 끝난다. 대표교섭노조 지위가 사라지면 전삼노가 파업권도 사라진다. 때문에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74조 원, 영업이익은 10조 4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은 23.31%, 영업이익은 1452.24% 뛰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고 판매량이 늘면서 DS부문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