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폐기물 무단방치 … 인근 농지 및 하천오염 우려
9일 이천시에 따르면 ‘이천시 부발 공공하수도 시설 설치사업’은 지난 2023년 4월부터 이천시 부발읍 일원 부지 면적 2만4955㎡에 시설용량 1만4000톤/일, 하수관로, 배수설비 등을 설치, 공공수역 수질 개선과 주민 생활 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하지만, 시공사인 H 산업은 사업 현장에서 발생한 각종 폐기물을 아무런 저감시설조차 없이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주변 농경지, 하천, 주택가 등의 심각한 환경 오염이 우려된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폐기물을 보관하려는 경우, 비산먼지 발생 억제 시설, 폐기물의 흩날림을 방지할 수 있는 방진 덮개, 침출수 방지를 위한 바닥 포장, 지붕 등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유출방지시설등을 설치해 보관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 확인결과 산적한 각종 폐기물 더미에는 폐아스콘, 폐콘크리트와 폐기된 오수관로, 폐합성수지, 폐비닐 종류의 물질 등이 혼합 방치돼 있었고 기본적인 피해방지 시설조차 전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현장은 본지 취재가 시작되자 폐기물에 방진 덮개를 씌우고 지정폐기물 안내표지판을 부착하는 등 뒤늦은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폐기물이 방치된 장소는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흙을 성토재로 사용할 흙을 보관하는 '유용토 적치장'으로 알려져 2차 피해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유용토 적치장'이 각종 폐기물 임시 야적장으로 불법사용된 사실에 행정당국의 관리·감독 소홀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민 이모씨(58)는 “지난해부터 해당 현장에 지속적으로 각종 폐기물이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텐데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아 행정기관이 묵인, 수수방관 하고있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공사현장 책임자는 “관리가 소홀했던 점은 인정한다. 그동안 현장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임시로 야적한 뒤 일정량이 되면 폐기물 업체를 통해 적법하게 처리했다. 민원이 제기된 만큼 더욱 철저히 관리해 주변 환경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 현장확인 후 폐기물의 보관·배출 실태를 파악하고 위반 사실에 대해 관련 법규를 검토해 행정처분이나 고발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인선 경인본부 기자 ilyo0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