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교 지하차도 침수에도 인명피해 제로, 김동연 공약 다굴절 방수탑차 활약까지
세교 지하차도는 760m 길이에 높이가 5m인 지하차도로 평택에서 가장 긴 지하차도다. 김 지사가 세교 지하차도를 찾았을 때 지하차도는 천장까지 누런 흙탕물이 차올라 있었다. 마치 지난해 14명의 사망자를 남긴 오송 궁평 지하차도를 연상시키는 광경이었다.
하지만 세교 지하차도에는 단 한명의 인명피해도 없었다.
앞서 김동연 지사는 16일 집중호우 대비 도지사 특별 지시사항을 내렸다.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 대응할 것과 산사태, 반지하주택, 침수우려지역에 대해 민간조력자와 협력해 예찰을 강화하고 선제적 통제‧대피를 실시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17일에도 김 지사는 재난안전상황실에서 호우점검 대비에 나섰다. 특히 김 지사는 관계자들과 도 내 교량, 지하차도 등을 유심히 살피며 만전을 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18일 오전 김동연 지사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도정 재난안전상황실이었다. 집중호우로 인한 비상단계를 1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한 김 지사는 안전에 대한 예찰 활동은 빈틈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시했다.
이날 오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공동건의 서명식에 참석한 김 지사는 곧바로 경기도로 돌아와 세교 지하차도로 향했다.
평택시에는 18일 오전 3시경부터 8시까지 5시간 동안 평균 누적 강우량 67.76mm를 기록할 만큼 많은 비가 내렸다.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평택시는 이날 오전 통복동 6통과 7통 주민들에게 긴급대피 명령을 내리고 △원평노을 지하차도 △세교 지하차도 △은실 지하차도 △서정 지하차도 △비전 지하차도를 신속하게 통제했다.
빠른 대처로 인해 이들 지역에서는 단 한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공공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한편, 복구 현장에는 경기도에 올해 초 1대 도입된 다굴절 무인방수탑차가 투입됐다. 다굴절 무인방수탑차는 차 밖에서 조종할 수 있는 차량으로 국내에는 전라남도에도 배치돼 있지만 경기도가 도입한 차는 펌프, 팔 길이 등이 완전히 개량된 전국 최초 모델이다. 다굴절 무인방수탑차는 침수 현장에서 안전하고 신속하게 물을 퍼냈다.
다굴절 무인방수탑차는 김동연 지사의 선거 공약이었다. 김 지사는 재난 대응체제 확립을 위해 다굴절 무인방수탑차를 구입하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대당 가격이 10억 원에 달하지만 재난 상황에서 방수탑차는 그 빛을 발했다.
김동연 지사는 “새벽에 쏟아진 집중호우에 지하차도 인근 도일천이 범람하면서 자칫 큰일이 날 뻔했습니다. 차량 통제 등 경기도의 신속한 조치로 다행히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라며 “늦은 시간까지 애쓰시는 현장 소방대원들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끝까지 마무리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격려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