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앤스포크 전략·ONE 공동운항으로 서아프리카 진입…HMM “경쟁력과 서비스 네트워크 확대”

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허브앤스포크 전략이 있다. 허브앤스포크는 대형선이 원양 항로의 핵심 거점만 오가고 규모가 작은 피더선이 그 거점을 중심으로 인근 중소 항만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모선이 모든 항만을 직접 도는 것보다 비용 부담과 운항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HMM은 알헤시라스까지 본선을 투입한 뒤 서아프리카의 각 항만을 연결하는 구간은 피더선으로 분산 운영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HMM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피더선 확보에도 속도를 내 왔다. HMM에 따르면 HMM은 6개월간 1900TEU와 2800TEU급 피더선 24척을 확보했다. 이번 신규 노선 확장은 기존 거점인 알헤시라스를 활용해 서비스 네트워크를 넓히고, 허브앤스포크 체제를 앞세워 그간 직접 공략하지 않았던 서아프리카 시장에 처음 발을 들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해운업계는 이번 노선이 향후 중고차와 소비재 수출의 새 우회로가 될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특히 인천항을 중심으로 한 중고차 수출은 최근 중동 정세 불안의 영향을 받고 있다. 신차가 로로선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과 달리 중고차는 컨테이너를 활용한 수출 비중이 높다. 가나와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시장은 한국 중고차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지역으로 꼽혀 이번 서비스가 안착하면 관련 물동량 흡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아프리카는 성장 잠재력 못지않게 운영 리스크도 큰 시장이다. 항만 혼잡과 장비 부족, 날씨 변수에 따른 접안 지연이 잦고 내륙 물류망도 열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교훈 회장은 “원자재와 광물 잠재력은 크지만 도로와 철도 항만 하역 인프라가 받쳐주지 못해 실제 물동량 확대가 더디다. 서아프리카 노선이 열렸다고 해서 곧바로 물동량이 원활하게 따라붙을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HMM 관계자는 “스페인 알헤시라스에 터미널이 있어서 네트워크 확장에 유리한 측면이 있었고 서아프리카 시장에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해 신규 취항하게 됐다”며 “중장기적인 전략의 일환으로 허브앤스포크를 추진하면서 서아프리카 지선망 확보를 통해 경쟁력과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hurrymi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