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정부 당시 휴민트 유출 의혹…지속적 유출 시에는 대외 신뢰도 영향도 우려
MBN 보도에 따르면, 2019년 문재인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 대북 공작국 소속의 A 간부가 대북 정보원 수십 명의 명단을 출력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한다. A 씨는 대북 공작 경험이 없었던 상태에서 발령 직후 민감한 정보를 출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해진다. 공교롭게도 이후 이들 정보원 절반이 북한에서 처형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 해당 사건의 출력 기록이 서버에서 발견됐고, 정보 당국은 A 씨를 조사했다. A 씨는 출력한 이유에 대해 “신기하고 관심이 있어 뽑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사건은 강제 수사권이 없는 상황에서 특별한 조치 없이 종료됐다.
MBN 보도에 따르면 정보 당국 관계자는 A 씨가 정권 교체 후에도 핵심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어 조사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북공작국은 남아있는 정보원들이 북한에 노출되면서 정보 신뢰도가 낮아진 상태라고 한다. 정보 유출이 반복될 경우, 휴민트 시스템 붕괴는 물론 우리 정보기관의 대외 신뢰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