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보고싶다> 캡처 사진. |
아역 배우들의 열연으로 주목받고 있는 MBC 드라마 <보고싶다>가 충격적인 소재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4일 방영된 MBC<보고싶다> 3회에서 이수연(김소현 분)이 한정우(여진구 분)를 구하려다 함께 괴한에게 납치돼 정우가 보는 앞에서 성폭행 당하는 내용이 전개됐다. 하지만 미성년자 성폭행 문제는 사회적으로 예민한 문제여서 예기치 않은 내용 전개에 시청자들의 충격이 크다.
지금까지 영화 <도가니> <돈 크라이 마미> 등 스크린에서 미성년자 성폭행 문제를 다뤘지만 <보고싶다>는 성폭행이 두 남녀 주인공의 이별의 소재로 쓰이면서 사회적 문제 지적을 위해 다룬 의도가 아닌 것으로 보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제작진은 민감한 내용임을 감안해 직접적인 표현을 자제하고 정우의 오열 장면과 수연의 초점 잃은 표정 등을 통해 성폭행 장면을 유추해낼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굳이 장면을 보지 않아도 내용 자체가 불편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보고싶다>3회가 방영된 후 온라인상에서 네티즌들의 공방이 뜨겁다. 몇몇 네티즌들은 “가족들이 보는 공중파 방송에서 너무 자극적인 소재였다” “보기 너무 불편했다” “꼭 이별의 이유가 성폭행이어야 하나” “이런 거 말고 좋은 소재도 많다” “다른 작품들에서 미성년자 성폭행은 사회적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었지만 여기서는 그냥 소재로만 사용한 듯. 보고 싶지 않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일각에서는 성폭행 소재가 극의 전개에 필요하다면 이해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보고싶다> 소재에 찬성하는 네티즌들은 “영화에서도 성폭행 소재는 많이 나온다” “살인을 다룬 소재는 괜찮고 성폭행은 안되나” “틀에 박힌 소재 말고 다른 소재도 다뤄볼 필요가 있다” “나중에 성인배우들의 역할을 봤을 때 극전개상 더 효과가 클 것 같다. 기대된다”라는 등의 의견을 보였다.
한편 제작진 측은 성폭행은 사회적 문제를 다루기 위한 것이고 극 전개상 꼭 필요한 장치라며 이해를 부탁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