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태산농원서 ‘경북도 사과산업 대전환 선포식’ 열려
- 농가는 생산도 2배, 소득도 2배, 소비자는 저렴하고 기호에 맞는 사과 구입
[일요신문] "사과산업 대전환을 통해 다시 한번 새로운 역사를 쓰려한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25일 열린 '경상북도 사과산업 대전환 선포식'에 언급한 말이다.
이 지사는 "경북도는 30년 전 '신경북형 사과원'을 개발해 지금까지 우리나라 사과 산업을 선도해 왔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경북의 힘으로 대한민국 사과산업 틀을 바꿔 대한민국을 넘어 일본 아오모리, 미국 워싱턴, 이탈리아 티롤 등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경북 사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선포식에는 이철우 지사를 비롯해 사과 주산지 시장·군수, 도의회, 관련 기관·단체 등 200여 명 함께했다.
사과산업 대전환은 '우리 농업인은 일도 열심히 하고, 땅도 가지고 있는데 왜 도시근로자 보다 못 사는가? 사과산업도 경쟁력 더 키워야... 이탈리아, 뉴질랜드가 우리나라보다 생산성이 월등히 높은...' 원인에 대한 이철우 지사의 고민으로 농업의 규모화, 기계화, 첨단화를 통한 소득 배가 실현을 위해 농업 전반에 걸쳐 추진하는 경북 농업대전환 역점 시책 중 하나인 것.
특히 지난해에는 사과로 시작해서 사과로 끝난 한 해였는데, 봄철 저온, 집중호우, 태풍 등 자연재해로 사과 생산량은 30% 감소했고, 이로 인해 '금사과', '애플레이션' 등 신조어까지 등장하는 등 안정적인 사과 생산 기반 조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된 한 해였다.
이날 경북도가 발표한 사과산업 대전환 선포식의 주요 내용은 △생산구조 대전환(경북형 평면 사과원) △스마트 과원 확대 △재배 품종 특화 △기후변화 대응 △유통구조의 스마트화이다.
이 중 가장 핵심은 '경북형 평면 사과원'으로의 생산구조 대전환으로, 경북형 평면 사과원이란 '초밀식형'과 '다축형'으로 재배 방식을 전환해 수폭을 최대한 줄이는 방식이다. 수폭을 줄이면 광투과율이 높아져 고품질 사과를 기존 사과원보다 2배 이상 생산할 수 있으며, 작업도 용이하며, 병충해 발생도 적다는 것이 경북도의 설명이다.
경북도는 지난해부터 미래 사과산업의 대안으로 경북 미래형(다축형) 사과원 조성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으며, 이는 전국 최초로 시범사업 단계를 넘어 시행하는 농가 보급 확산 사업으로, 올해 4월 2일 정부가 발표한 '스마트과원 조성사업'의 모티브가 됐다.
이러한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6000ha(도 전체 30%)까지 확대 조성할 계획인 것.
다음은 스마트 과원 확대를 통한 생산 방식의 대전환이다. 그동안 노동집약적 생산 방식을 탈피하고 AI, 빅데이터 등 첨단 과학 기술을 입힌 데이터 기반의 노지 스마트 과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직 높은 초기 비용이 숙제로 남아 있지만, 이미 시범단지 조성으로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앞으로 보급형 모델 개발을 통해 농가 보급을 확대해 나가기로 해, 기존 시설 원예 중심에서 노지 품목으로 스마트 농업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시군별 재배 품종을 특화 다양한 사과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빨간색 사과만을 생각했던 전통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청송 '시나노골드', 문경 '감홍', 안동 '감로' 등 노랗고, 더 새빨간 그리고 식감이 우수한 다양한 품종을 시군 특색을 반영해 앞으로 지역 대표 브랜드로 성장해 나갈 수 있게 특화 품종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기후변화에 대응해 재해 예방 시설도 확대 보급하는데, 미세살수장치, 열풍방상팬 등 재해예방 시설을 2030년까지 3000ha까지(도 전체15%) 농가에 확대 보급한다. 기후변화에 선제 대응으로 피해 최소화로 안정적인 사과 생산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생산자 중심의 스마트 유통시스템을 구축한다. AI·로봇 등 첨단기술을 적용해 도내 과수 APC 시설을 2030년까지 40곳까지 확대 구축해 사과산업 유통구조의 틀까지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