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이윤보다 인류 미래 우선하는 메타 경영철학에 감명…AR글래스 협력사업 즉석 제안
- PNP와 창업생태계 더욱 공고히 하기로
[일요신문] 대구시는 홍준표 시장이 미국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 메타와 세계 최대 스타트업 육성기관 PLUG AND PLAY본사를 방문해 기업 트렌드를 파악하고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1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전 홍 시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메타 본사를 방문했다.
국내 단체장이 세계 최대 빅테크 기업인 메타 본사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홍 시장을 맞은 앤디 오코넬 메타 부사장은 "홍 시장이 한국 정치인들 중 가장 활발히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본사 방문을 환영했다.
이에 홍 시장은 "정치적인 의사 표시를 하거나 시정을 홍보할 때 거의 페이스북을 사용한다. 과거에는 정치인들이 자기 의사나 의견을 표명할 때 늘 기자들 앞에 서서 이야기를 했는데 페이스북이 생기고 난 뒤부터는 그런 불편함이 없어지고 필요할 때는 새벽에도 글을 쓰면 10분 내 기사가 된다. 그래서 한국에는 페이스북이 소통 수단으로 제일 유용하게 사용되고 널리 퍼져 있다. 페이스북 본사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이어 앤디 오코넬 메타 부사장은 "굉장히 좋은 타이밍에 오셨다. 지난주 메타의 가장 큰 연례행사인 커넥트2024에서 발표한 새로운 제품들과 아이디어들을 5가지 새로운 이니셔티브라는 주제로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번 발표는 우선 VR 가상 현실과 혼합 현실을 볼 수 있는 퀘스트, 실제 공간에 메타버스를 가지고 끌어서 오는 하이퍼 스케이프, 그리고 핸드폰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메타가 야심차게 내놓은 동시통역 등 AI기능이 탑재된 AR 글래스(레이밴메타) 및 차세대 AR 기기 시제품(오라이언)을 차례로 소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홍 시장은 "여태 페이스북 등으로 광고 매출 등이 수입의 9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아는데 앞으로는 AR글래스를 통해 제조업으로도 사업을 확장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협력사업을 제안했다.
홍 시장이 제안한 협력사업은 AR글래스의 안경테 OEM으로 "대구는 전 세계에서 안경 제조업체가 집약돼 있는 지역 중 하나이고 대구에서 만드는 안경테가 세계적인 제품으로 대접받는다"라며, "나중에 대량생산 단계에서 OEM 할 때 대구를 적극 검토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메타 측은 "아직 실제 제품이 언제 나올지는 알 수 없으나 말씀 주신 내용들을 참고하겠다"고 답했다.
이어진 메타만의 오픈 소스 AI모델과 관련된 주제에서 앤디 오코넬 메타 부사장은 "이제 AI가 어느 한 기업에서 독점되지 않고 오픈 AI도 앞으로 인터넷 기술처럼 AI의 기본 기술들을 무료로 쓸 수 있으면서 AI를 더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메타가 기여 한다고 생각한다"고 메타의 경영철학을 밝혔다.
이 부분에서 홍 시장은 "세계를 이끌어가는 기업가다운 발상이다. 메타가 이렇게 인류의 미래를 위한 기업가 정신을 가져주는 데 대해서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메타 본사 방문에 이어 홍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육성기관이자 벤처 투자사인 PNP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는 아미르 아미디 PNP 부사장 등 임원들과 만나 지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앞서 PNP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대구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같은해 4월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대구에 지사를 설립해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날은 PNP 본사와 대구지역 기업 간 투자협약식도 함께 진행됐다. PNP가 국내에서 지역기업을 직접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대상은 2022년 창업해 의료용 소프트웨어를 주로 생산하고 있는 ㈜엠에이아이티(MaiT, 대표 이시욱)로 성장 가능성을 높게 판단한 PNP가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이번 실리콘밸리 본사 방문을 계기로 대구시는 PNP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투자 유치와 스타트업 육성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홍준표 시장은 "PNP와의 협력으로 대구의 스타트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대구가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미르 아미디 PNP 부사장은 "최근 대구에 많은 투자유치가 이뤄지고 있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구가 세계적인 창업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본사 차원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준표 시장을 비롯한 이번 미국 방문 대표단 일행은 지난 25일부터 LA한인축제 초청에 따른 대구홍보관 참가, 미주지역 기업 진출 지원 등의 첨병 역할을 할 LA대구사무소 개소식 참석, 대구 100대 혁신과 미래 50년 구상을 위한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 방문 및 시찰 등 일정을 마치고 10월 2일 귀국한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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