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미술관에서 만나는 김화순의 ‘충만한 세상’…우리 시대의 ‘애틋함’을 캔버스에 담다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김화순 작가는 대학 시절부터 사회 참여적인 예술 활동을 펼쳐왔다. 그의 작품 세계는 세월호 참사 이후 더욱 깊어져, 생명의 소중함과 피해자들의 슬픔에 공감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작가의 그림에는 ‘슬픔’과 ‘애틋함’이 공존하며, 누구도 주인공이 아니면서 모두가 주인공인 수평적 세계관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 중 하나인 ‘멈추지 않은 날갯짓으로’(2024)는 자본주의의 폐해와 생명력 넘치는 자연의 대비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 다른 주요 작품 ‘우리는 앞으로 몇 번의 만월을 볼 수 있을까’(2024)는 군산 하제마을의 600년 된 팽나무를 통해 평화와 생명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김화순 작가의 작품은 단순한 캔버스 위의 세계를 넘어서 현실 세계에 대한 성찰과 희망을 담고 있다. 김 작가의 그림은 명확한 도상으로 구성돼 있으면서도, 여전히 해석되지 않은 영역을 남겨두어 관객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전시는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며, 동시에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한다. 김화순 작가의 독특한 시각과 깊이 있는 작품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