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여성·장애인 고용 ‘낙제점’
- 장애인 고용 미이행 부담금, 농협은행 138억 6900만원, 농협경제지주 24억 8100만원
- 이만희 의원 "농협 8대 법인 경영…ESG 경영 본질 반하는 행태"
[일요신문] "농협 8대 법인의 경영은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고용으로 인권과 평등의 가치를 실현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ESG 경영의 본질에 반하는 행태이다."
농협의 ESG 경영에 대한 실질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만희 의원(국민의힘, 영천·청도)은 농협의 여성 및 장애인 고용비율이 100대 기업, 금융권 및 공공기관 평균에 비해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이 의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농협이 올해 5월과 7월 '범농협 ESG 추진위원회'를 비롯한 다양한 캠페인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선언했다.
하지만 현장에서의 여성 및 장애인 고용 실태는 여전히 낙제점 이라는 것이 이 의원의 설명이다.
실제 농협중앙회 자료를 보면 농협 8대 법인에서 집행간부급 이상의 여성 임직원 비율은 농협중앙회와 농협은행을 제외하고는 0%를 기록하고 있다. 8대 법인 임원 총 75명 중 여성 임원도 단 3명(4%)에 불과하다.
이는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발표한 2023년 100대 기업 임원 여성 비율 6%와 인사혁신처에서 조사한 2023년 공공기관 여성 고위공무원 비율 11.7%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인 것.
장애인 고용 측면에서도 농협 8대 법인은 모두 3.1%의 의무고용률을 충족하지 못했다. 특히 농협양곡의 경우 장애인 고용현황이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농협은행은 최근 5년간 장애인 고용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총 138억 원이 넘는 부담금을 납부했으며, 이는 농협경제지주 24억 8100만 원, 농협중앙회 9억 6400만 원과 함께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유관기관 중 가장 높은 금액에 해당한다.
이만희 의원은 "농협의 ESG경영은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농협 가치를 실현하는 필수적인 과정으로 농협이 농민과 국민들에게 더욱 신뢰 받는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회적 책임 이행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