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지하철 한인 사망…뉴욕포스트, 참변 직전 사진 ‘떡’

[일요신문]

뉴욕의 50대 한인 남성이 흑인 남성에게 고의로 떠밀려 진입하던 지하철 전동차에 부딪혀 숨졌다.

지난 3일(현지시각) 낮 12시 30분께 맨해튼 7애버뉴 49가 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한기석 씨(58·퀸즈 엘머스트 거주)는 덩치 큰 20대 흑인 남성에게 떠밀렸다. 선로에 떨어진 한 씨는 곧바로 들어온 열차에 치였다.

▲ 미국의 주간지 <뉴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주위에 사람들이 있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목격자 패트릭 씨는 “(사람이 떨어졌을 때) 지하철이 이미 역으로 진입하고 있었다. '퍽'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증언했다.

레이몬드 켈리 뉴욕 시 경찰국장은 “지하철 역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피해자가 떠밀려 떨어질 때까지 그 상황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병원에 옮겨진 한 씨는 숨을 거뒀다. 현장에서 도망친 용의자는 20대 중반 나이에 체중이 100킬로그램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정신이상자의 범행부터 인종 혐오 범죄까지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뉴욕의 타블로이드신문 <뉴욕포스트>는 사고 직전 사진을 커버 면에 대문짝만하게 실어 큰 파문을 일으켰다.

고혁주 인턴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