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순환버스 순차 도입 상반기 시범 운행
-새해 K-패스 혜택 늘린 경남 K-패스 시행
-김해-부산-양산 환승요금 폐지 부담 줄여
[일요신문] 2025년 김해시 교통정책의 핵심은 ‘교통복지 실현,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다. 홍태용 시장은 “새해 대중교통 취약지역 주민의 이동권 강화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교통비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정책으로는 △읍면 순환버스 순차적 도입 △K-패스를 기반으로 한 경남 K-패스(김해시 60% 부담) 시행 △김해-부산-양산 대중교통 환승요금 폐지(환승요금 시비 부담)가 대표적이다.
#읍면 순환버스 순차적 도입…이동권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
김해시는 이달 장유 율하와 부산 지사동, 명지동 일원을 오가는 914번 시내버스를 신설한 데 이어 2025년 상반기 도심과 먼 벽오지 주민들의 지역 내 이동권 강화를 위해 ‘읍면버스’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우선 내년 한림, 생림, 진례, 대동 4개 지역 면소재지와 개별마을을 연결하는 지역 순환형 읍면버스를 신설할 예정으로 일정 기간 모니터링을 거쳐 운영상의 미비점을 보완해 점차 다른 읍면으로 확대한다.
김해시는 이를 위해 10월부터 12월까지 신설 예정지역 주민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면밀히 검토했다. 시즌 운행구간을 확정한 후 운송사업자 선정 절차가 끝내는 대로 내년 상반기 중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다.
김해 읍면지역은 인구가 밀집한 동지역에 비해 시내버스 노선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고 간선버스 외 지선 역할을 하는 지역 순환버스마저 부족해 읍면 소재지에 있는 관공서, 병원 등의 접근성이 떨어져 교통 불편은 물론 지역경제까지 위축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이에 김해시는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일반 노선버스 신설 대신 저비용 고효율의 지선형 15인승 읍면 버스를 선택했다. ‘노선입찰형 한정면허’와 ‘현금 없는 버스’를 적용해 운송원가를 최대한 낮추고 과감한 군살 빼기로 운송비용을 절감해 체질을 개선한다.
‘노선입찰형 한정면허’는 시내버스 준공영제 형태의 하나로 지자체는 노선권과 관리·감독 역할을 하며 운수업체는 해당 노선을 일정 기간 운영할 권리를 부여받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김해시는 2023년부터 이 제도를 도입해 재정지원금을 크게 절감하고 있다. ‘현금 없는 버스’는 시내버스 요금을 교통카드로만 수납케 해 현금 관리에 따른 제반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제도로 김해시는 이달 신설한 914번 노선부터 시범 운행하고 있다.
김해시는 주요 읍면 소재지 접근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원하는 시간에 관공서, 은행, 시장, 병원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경제 선순환 노선을 설계할 계획으로 간선형 일반 시내버스와 무료 환승이 가능해 주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크게 낮춰줄 것으로 기대된다.
#새해 기존 K-패스 지원 확대 ‘경남 K-패스’ 시행
국토부는 지난 5월 대중교통 이용 전후 보행·자전거 이동거리 기준 적립방식인 ‘알뜰교통카드 마일리지 플러스 사업’을 대중교통비 지출액의 정률(이용계층별 20~53%) 적립방식인 ‘대중교통비 환급 지원사업(K-패스)’으로 변경 시행했다. 기존 출·도착 입력 방식을 없애 이용자의 불편을 개선하고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 이용 시 최대 60회까지 일반 20%, 청년(19~34세) 30%, 저소득 53% 비율만큼 환급함으로써 기존 알뜰교통카드 대비 적립 혜택을 늘려 이용자 편익을 강화했다.
새해부터는 현재 국토부에서 시행 중인 K-패스에 경남도민 혜택을 확대한 ‘경남 K-패스’를 시행한다. 김해시가 예산의 60%를 부담하며 K-패스 카드 발급 후, K-패스 홈페이지에 등록하면 2025년 1월 1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이용 횟수와 관계없이 다음 달 교통비 100%를 환급한다. 저소득층(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은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교통비 100%를 환급한다. 일반에도 혜택이 주어져 월 15회 이상 이용 시 19세~39세 30%, 40~74세는 20% 환급된다.
이에 따라 김해시는 많은 시민들이 K-패스 카드 발급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관내 농협 전 지점에 협조를 요청, 협의를 완료했다. 김해시민, 특히 75세 이상 어르신들의 관련 문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카드 발급 및 회원 가입에 대해 안내 중에 있다.
#김해-부산-양산 환승요금 면제…대중교통비 부담 완화
김해-부산-양산은 인접지역으로 2011년 5월 ‘김해-부산-양산 광역환승할인제’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세 지역을 1개의 광역권역으로 설정해 환승 시 요금 차액과 환승요금을 징수하는 제도다.
더 나은 교통복지 차원에서 환승요금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으나 부산-김해경전철 분담 비율 조정 관련 양 시 간의 협의가 지체됨에 따라 환승요금 폐지 협의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가 올 하반기 부산시, 경남도, 김해시, 양산시가 협상을 재개해 경전철을 제외한 시내버스, 도시철도 환승 요금을 폐지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으로 경남 시내버스 요금 인상 시기에 맞춰 환승요금을 전면 폐지할 계획이다. 김해시가 시비를 투입해 환승요금을 면제해 환승 시 시민은 요금 차액만 부담하면 된다.
이와 함께 김해시는 지난 5월 ‘대중교통(시내버스, 경전철) 어린이(만6~12세) 요금 무료화’를 시행했다. 저출산시대 복지정책 첫걸음이자 대중교통 이용 증가를 통한 기후위기 대응정책 일환으로 어린이 요금 무료화를 시행했다. 실제 무료화 시행 전 2023년 월 평균 어린이 대중교통 이용 건수는 2만4,937건이었으나 무료화 시행 후 10월 어린이 대중교통 이용 건수는 5만5,201건으로 매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홍태용 시장은 “2025년을 교통복지 실현의 원년으로 삼아 저비용 고효율의 지역 순환형 교통수단을 확충해 가는데 힘을 기울일 것”이라며 “경남 K-패스 사업에서 제외된 청소년(13~18세)에 대해서도 지원방안을 검토하는 등 교통복지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온라인 기사 ( 2024.12.27 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