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차정인·전영근·김석준 강세 속, 보수 최윤홍·전성하 부상
현재 보수 진영 후보로는 박종필 전 부산교총 회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지 만 여러 차례 교육감 선거 출마 경험에도 불구하고 인지도가 현저히 낮다. 다른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일부 인사들 역시 인지도를 전혀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반면 진보 진영은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들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차정인 예비후보가 지난 9일 공식 출마 선언을 했고, 김석준 전 교육감도 오는 20일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보수후보의 옷을 입었지만 진보에 가까운 전영근 전 부산시교육청 교육국장은 예비후보 등록 후 4대 정책 비전을 부산시의회에 제안하며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전 전 국장은 과거 ‘전교조 해직교사 특별채용 사건’의 중심인물로 밝혀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부 시민 단체와 교육계 일각에서는 그의 자질을 문제 삼으며 출마 적격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윤홍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부교육감)의 출마 가능성이 보수 진영 내에서 주목을 받는다. 관료 출신인 최 대행은 하윤수 전 교육감 재임 시절 ‘부산형 학력 신장 시스템’, ‘늘봄학교’, ‘아침체인지’, ‘학력체인지’등 주요 정책의 설계에 깊이 관여했다.
최 대행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해 교육부 학교정책과장과 국립부경대·부산대 사무국장을 거쳐 2022년 10월 부산시교육청 부교육감으로 부임했다. 탄탄한 경력과 정책 기획 능력을 보유한 만큼, 보수 진영 내 기대가 높다. 최 대행의 출마 여부는 설 연휴 전후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높다.
전성하 명지자연유치원 이사장도 보수 진영 후보군에 새롭게 부상 중이다. 전 이사장은 지난 총선에서 해운대갑 지역에 출마했던 경험이 있으며, 당시 국제 교육특구 조성과 외국 교과과정 도입 등 교육 정책에 대한 공약을 내세워 교육 분야에 대한 이해도를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최근 한국교총 회장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이 30대 젊은 리더로 선출되며 교육계 전반에 세대교체 바람이 부는 가운데, 젊은 인재로 꼽히는 전 이사장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보수 진영은 하윤수 전 교육감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를 찾기 위해 분주하지만,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한 상태다. 반면 진보 진영은 인지도 높은 후보들이 이미 활동을 시작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부산 교육계는 물론 지역 정치권에서도 재선거의 향방을 주목한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