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설 연휴 포함 3주간 진료역량 총동원
-소아청소년과·내과계·이비인후과 등 환자 적극 격리 입원치료
[일요신문] 전국에 인플루엔자 감염 비상령이 내려졌다. 의원급 외래환자 열 명 가운데 한명이 독감환자일 정도로, 정부의 감염병 표본감시체계가 구축된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기관마다 독감진료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부산 온종합병원이 설 연휴 진료공백기에 대비해 독감진료 격리입원실 확보 등 적극적인 독감대책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 병원장)은 13일부터 오는 2월 2일까지 3주간 이 병원 7층에 100병상을 확보해, 독감환자들만 격리 입원 진료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온종합병원은 특히 오는 25일부터 2월 2일까지 최장 열흘간 설 연휴동안 진료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가족친지끼리 밀접 접촉 증가 등으로 인한 독감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돼 미리 격리병상을 확보하고, 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해 내과계, 이비인후과 등 진료과에서 독감환자 진료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지난 2021년부터 코로나국가지정 음압치료병상(6병상)을 운영하고 있는 온종합병원은 이 기간 중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65세 이상 어르신환자들, 폐렴 등 독감합병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우선 독감격리병동에 입원시킴으로써 독감 확산을 막고 치료효과를 높이는데 병원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온종합병원은 이를 위해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항바이러스제를 포함해 해열제 등을 충분히 확보하고, 설 연휴 기간 응급센터를 찾는 독감환자들을 독감 격리병동에서 적극 입원치료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이 전국 의원급 300개소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결과, 인플루엔자 환자(의사환자 포함)는 최근 9주간 지속 증가하고 있고, 최근 2024년 12월 29일부터 새해 1월 4일까지 의원급 외래환자 1천 명 가운데 99.8명이 독감환자로 나타나 감염병 표본감시체계가 구축된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층에서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특히 13∼18세(177.4명)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그 다음으로 7∼12세(161.6명), 19∼49세(129.1명) 순이었다.
온종합병원 감염병센터 오무영 센터장(전 인제대의대 부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최근 독감이 팬데믹 상황으로 급증한 데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거의 없어 그간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이 지역사회 내 많았다. 지난 2024년 10월 이후 연말까지 기온이 예년보다 높았다가 최근 한파 등으로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진 점, 현재 2가지 유형의 인플루엔자 A형 동시 유행, 한파로 인해 실내 활동이 늘었으나 환기가 부족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오무영 센터장은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12세 미만 소아보다 인플루엔자 환자수가 적게 발생하는데, 이는 백신 접종이 확실히 예방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어르신, 임신부, 12세 이하 어린이들은 지금이라도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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