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소장 “전임 소장도 안 올려” SH 담당자 “미공개 사실 알지 못했다. 확인할 것”

대부분의 주택관리업자는 결산보고서를 입주자대표회의에 제출하며 동시에 동별 게시판 및 아파트 홈페이지에도 공개한다. 입주민에게 보다 투명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 아파트는 지난 8년간 결산보고서를 임차인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담당하는 혼합단지임에도 동별 게시판 공개는커녕 아파트 카페에도 결산보고서는 올라와 있지 않았다.
이 아파트의 결산보고서 미공개 사실은 다른 혼합단지를 방문한 임차인에 의해 우연하게 불거졌다. 다른 서울주택도시공사 혼합단지에서 동별 게시판에 게시된 결산보고서를 보게 된 것. 같은 공사 혼합단지임에도 다른 아파트의 경우에 결산보고서를 비롯한 서류들이 공개된 것을 보고 임차인은 의아함을 느꼈다.
임차인은 해당 주택관리업자가 이 아파트를 맡아온 지난 8년간 결산보고서가 한 번도 게시되지 않았던 걸 확인하고 관리소장에게 미공개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관리소장은 “저만 안 한 게 아니라 전에 소장도 안했다”며 관행이라는 듯한 주장을 폈다. 그러면서 “외부회계감사 보고서는 공개하고 있다”고 했다.
관리소장은 “결산보고서는 오류가 있을 수 있어 회계감사 이후에 감사보고서를 공개했다”는 주장을 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무관리 공동주택에서는 결산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각각 공개하고 있는 상태다. 인근 단지에 근무하는 다른 관리사무소장은 “회계연도가 지나면 가장 먼저 작성하는게 결산보고서”라며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강서센터 혼합단지 관리소장은 “입주자대표회의에 물어보고 공개하라고 하면 하겠다”라면서 “요새 계약서를 공개하다보니 종이하고 잉크 이런 비용이 엄청나게 많이 든다”라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이 아파트를 관할하는 서울주택도시공사 강서센터 담당자에게 결산보고서 미공개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와 결산보고서 미공개를 지시했는지 묻자 담당자는 “해당 내용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라고 했다. 담당자는 관리소장의 주장을 반박하며 “앞에 소장이 올리지 않았다고 자신도 안올린다는 건 이유가 되지 않는다”라며 “관리사무소에 확인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