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마담'으로 유명한 개그맨 오승훈 씨가 인수했다고 알려진 엔터기술이 이른바 작전세력에 의해 휘둘린 사실이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사진출처= KBS2TV <안녕하세요> 캡처 |
경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8일 특경가법상 업무상횡령·배임 혐의로 M&A 전문가 박 아무개 씨와 엔터기술 대표이사 이 아무개 씨 등 두 명을 구속하고, 오승훈 씨와 사업가 신 아무개 씨 등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엔터기술을 오 씨 명의로 인수했다. 당시 오 씨는 수중에 돈이 없었지만 사채업자로부터 45억 원을 빌리는 방식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대금은 박 씨 등이 치렀고, 총 인수대금은 80억 원이었다.
엔터기술을 인수한 이들은 회사 돈 59억 원을 10개월에 걸쳐 빼냈고, 이 자금은 처음 인수하기 위해 빌린 사채 자금을 갚는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 씨가 명의를 빌려주는 대가로 자신이 갖고 있는 웨딩컨설팅업체에 5억 원의 출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사실 증권가에선 이미 오 씨가 속칭 '바지사장'일 뿐, 실제 주인이 따로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었다고 한다.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오 씨는 이름만 빌려줬다는 얘기인데, 경찰 수사로 그것이 사실임이 드러났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