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출연진 모두 화려…토일과 금요일 두 편 배치에 SBS·MBC ‘긴장 모드’

덕분에 꾸준히 SBS에 밀리던 MBC 금토 드라마는 ‘카지노’를 통해 잠시나마 골든크로스에 성공했다. 그렇지만 ‘카지노’는 엄밀히 말하면 MBC 드라마가 아니다. 이미 2023년 2월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를 금토 드라마로 편성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카지노’의 영광을 MBC의 영광으로 보긴 어렵다. 그나마도 7월 18일에는 3.5%로 ‘우리영화’와 동률을 이뤘고, 19일에는 3.4%를 기록하며 4.1%의 ‘우리영화’에 밀렸다.

7월 18일 첫 방송에서 ‘착한 사나이’는 1회 3.0%, 2회 3.2%를 기록했다. 3.5%를 기록한 ‘우리영화’와 ‘카지노’에 밀려 3위를 기록했지만 큰 격차는 아니다. 3회부터 ‘우리영화’ 후속 SBS ‘트라이:우리는 기적이 된다’와의 경쟁이 시작되는데, 최소한 대등한 조건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주말 미니시리즈 시장은 SBS·MBC의 금토 드라마와 JTBC· tvN의 토일 드라마로 구분돼 있었는데, JTBC가 금요 시리즈를 추가했다. 드라마 본방 시청자는 이틀 연속 시청하는 성향이 있어 JTBC 금요 시리즈가 선전을 펼치면 SBS와 MBC 금토 드라마에는 악영향을, JTBC 토일 드라마에는 순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요일에 금토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은 시청자가 토요일 방영분만 시청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주말 미니시리즈 시장 최강자는 JTBC 토일 드라마 ‘굿보이’였는데 20일 8.1%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찍고 종영했다. tvN ‘서초동’도 20일 6회에서 6.1%까지 시청률을 끌어 올렸지만 아직 기대만큼 시청률이 상승세를 타지는 못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굿보이’의 뒷심 발휘와 함께 금요 시리즈 ‘착한 사나이’가 첫 방송을 시작했다. ‘착한 사나이’가 순풍을 타고 ‘트라이:우리는 기적이 된다’를 견제한다면 ‘굿보이’ 후속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JTBC는 이례적인 금토일 편성으로 큰 성공을 거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영광을 금요 시리즈와 토일 드라마로 재연하려는 전략이다.
‘착한 사나이’는 건달 3대 집안 장손 석철(이동욱 분)이 가족과 직장, 사랑을 지키기 위해 겪는 파란만장한 사건들을 웃음과 눈물로 그려낸 드라마다. 야심작답게 ‘착한 사나이’에는 화려한 제작진이 결집했다.
대본은 김운경 작가와 김효석 작가가 공동 집필했다. 김운경 작가는 1980~1990년대 방송가를 대표하는 드라마 작가다. MBC ‘한지붕 세가족’, KBS ‘서울뚝배기’, MBC ‘서울의 달’, SBS ‘옥이 이모’, KBS ‘파랑새는 있다’ 등 수많은 인기 드라마의 대본을 썼다. 2014년 방영된 JTBC ‘유나의 거리’의 대본을 쓴 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집필 활동을 중단했다가 ‘착한 사나이’로 다시 복귀했다. 김효석 작가는 올 상반기 가장 화제가 됐던 영화 ‘야당’의 대본을 쓴 작가다. 방송계에서 잔뼈가 굵은 대가 작가와 충무로에서 가장 핫한 작가가 함께 ‘착한 사나이’의 대본을 집필하는 만큼 기대감이 크다.
연출은 송해성 감독과 박홍수 감독이 맡았는데 둘 다 드라마 업계에서는 익숙지 않은 얼굴들이다. 송해성 감독은 드라마 연출은 처음이지만 충무로에서는 입지가 탄탄한 감독이다. ‘파이란’, ‘역도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고령화 가족’ 등을 연출했다. 박홍수 감독은 JTBC ‘인간실격’에 이어 두 번째 드라마 연출을 맡았다. 그 역시 여러 영화의 조감독을 거쳐 영화 ‘동창생’의 감독을 맡았던 충무로 출신이다.

금요 시리즈가 JTBC의 승부수임을 보여주는 부분은 ‘착한 사나이’ 후속 라인업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9월에는 ‘착한 사나이’ 후속으로 ‘마이 유스’가 방송된다. ‘마이 유스’는 ‘재벌집 막내아들’ 이후 영화에 집중했던 송중기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천우희, 이주명, 서지훈 등이 출연하는 기대작이다. ‘재벌집 막내아들’ 영광의 재연을 위해 송중기가 다시 투입되는 그림이다. 12월에는 ‘러브미’가 준비 중이다. 서현진, 유재명, 이시우, 윤세아, 장률 등 탄탄한 출연진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김은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