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카페, 앨범 공동구매 자금 일부 ‘현금 전달’…황영웅 측 “세금 신고 완료” 해명 불구 팬덤 내부서 시끌

이후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 황영웅은 서서히 잊혔다. 각종 논란에 휩싸여 방송 활동을 중단한 트롯 가수 정도로 그를 기억하고 있는 이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황영웅은 활동을 중단하지 않았다. 2023년 10월 첫 번째 미니 앨범 ‘가을, 그리움’을 발표했고, 그해 12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첫 전국투어 공연 ‘겨울, 우리함께’를 진행했다. 2024년 4월부터 전국 투어 ‘봄날의 고백’을 시작해 5월까지 이어갔다. 황영웅의 전국 투어 콘서트는 늘 매진을 기록했다. 티켓 판매를 시작하면 바로 매진이 돼 티케팅 전쟁이 벌어지곤 했다. 또한 2024년 10월 15일에 정규 1집 ‘당신 편’을 발매했는데, 무려 63만 장이 판매돼 8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런 흐름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황영웅은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여름 팬미팅 ‘파라다이스 서머 프로젝트 웅이의♥세포들’을 연다. 지난해 여름 팬미팅을 단 1분 만에 매진시킨 황영웅은 이번에도 티켓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바로 매진에 성공했다.
트롯 인기 차트 앱 ‘트롯스타’에서도 1위를 질주 중이다. 1월부터 6월까지 여섯 달 연속 월간 랭킹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황영웅은 7월 들어서도 1주 차, 2주 차, 3주 차 1위를 연이어 기록하며 7월 월간 랭킹 1위를 사실상 예약했다.
방송 활동은 중단했지만 황영웅은 앨범을 발매하고 공연 무대에 서며 가수 활동을 이어왔다. 공연 티켓과 앨범 판매량을 놓고 보면 방송 활동을 왕성히 하는 다른 트롯 가수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다.
과거에도 방송 활동을 거의 하지 않으면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던 가수들이 있다. 아예 ‘얼굴 없는 가수’라는 콘셉트로 신비주의 마케팅을 하며 많은 사랑을 얻은 사례도 있다. 그렇지만 물의에 휘말려 방송 활동을 중단한 뒤 연예계 정식 컴백이 아닌 앨범 발매와 공연 등으로만 가수 활동을 이어가는 사례는 많지 않다. 그 배경에는 ‘불타는 트롯맨’ 방송 당시 형성된 굳건한 팬덤이 존재한다. 팬덤의 전폭적인 지지가 이어진 덕분에 황영웅은 엄청난 공연 티켓 판매량과 앨범 판매량을 기록하며 트롯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대중가수와 달리 황영웅은 팬덤을 기반으로 한 팬덤가수에 가까운 유형이다.

문제는 앨범 공동구매를 위해 모집된 금액 가운데 1억 2000만 원 이상이 현금이 2023년 8월 말부터 22일 동안 현금으로 빠져나갔다는 점이다. 하루에 6차례나 ATM기에서 100만 원씩 인출된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이 돈은 황영웅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앨범 공동구매를 위해 모집된 금액이 들어 있는 통장을 관리했던 팬카페 총무는 “저희가 모금액을 가수에게 현금으로 전달했다”면서 “자숙 기간 동안 수입이 없었을 황영웅을 위해 ‘앨범 공동구매 금액을 인출해 현금으로 전달하자’는 일부 팬들의 의견에 따랐다”고 밝혔다. 황영웅의 소속사 역시 “각 지역 팬들이 1500만 원씩 후원하기로 해 이를 인출해 가수 대기실에서 직접 전달했다”라며 “증여세로 세금 신고도 정식 처리했다”고 밝혔다.
앨범 공동구매를 위한 금액을 모집하는 사례는 다른 트롯 팬덤에서도 존재한다. 그렇지만 가수에게 이 가운데 일부를 현금으로 직접 건네는 경우는 흔치 않다. 방송에서 황영웅 소속사 측은 “트롯 쪽은 팬들이 현금 후원을 많이 한다”고 밝혔지만, 다른 트롯업계 관계자들은 “팬들이 현금을 후원하는 문화는 없다”고 반박했다.
방송이 나간 다음 날인 19일 황영웅의 법률 자문을 맡고 있는 법률사무소 도약은 공식 입장을 통해 “후원금 전달을 위한 정상적인 절차로 일부 금액에 대해 정식으로 증여세 신고 및 납부도 완료된 상태이며, 중앙총무는 해당 정산을 명확하게 진행하였다”며 “이는 횡령이나 임의 사용이 아닌 팬들의 순수한 마음을 전달하는 정당한 절차”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차례 거절의사를 밝히다가 활동 이전에 전달된 후원금”이라며 “잘못된 문화는 시정하고 다시 이런 문제가 제기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번 논란 이후 팬덤이 내부적으로 얼마나 동요하느냐다. 게다가 다소 민감한 상황에서 벌어진 논란이다. 황영웅 측은 하반기 방송 활동 본격화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한 트롯업계 관계자는 “방송 활동 재개는 더 이상 팬덤가수가 아닌 대중가수로의 본격적인 연예계 컴백을 의미한다”며 “이런 중요한 시기에 팬덤 내부에서 논란이 야기된 만큼 정산을 둘러싼 의혹을 잘 해소해 팬덤 단합력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