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버킴 코인’ 지목된 암호화폐 ‘타리월드’ 관계자 2022년 초 만난 정황… 배경 묻고자 연락에도 윤 의원 측 ‘묵묵부답’

윤 의원과 김 씨의 만남에 최근 이목이 쏠린 것은 김건희 특검팀이 이른바 ‘코인왕’ 존버킴으로 알려진 박 아무개 씨를 지난 29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면서다. 타리월드는 ‘존버킴 코인’ 중 하나로 재판에서 언급된 바 있다.

박 씨는 2023년 12월 전남 진도군 귀성항에서 5톤급 어선을 타고 중국으로 밀항을 시도하다 체포돼 징역 7개월을 선고 받기도 했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서울남부지검은 박 씨의 범죄 수익으로 추정되는 슈퍼카·하이카 등 총 13대를 몰수 보전 청구했다.
2024년 1월 14일 열린 박 씨의 암호화폐 관련 5차 공판에서 타리월드가 구체적으로 거론됐다. 당시 검찰은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의 전 상장팀장 A 씨를 증인으로 소환해 “박 씨가 상장에 개입한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기억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A 씨는 “POD, TMC(티엠씨), BMP(비엠피)”라고 답했다.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진술 당시 EXE(8X8프로토콜), AOA(오로라), TMC, ASTA(아스타), BMP, POD, ATT(아튜브), 타리월드(TARI), X코인을 박 씨가 소개해줬다고 하지 않았는가”라고 묻자 A 씨는 일부 코인(EXE, X코인)에 대해선 “다른 경로로 소개받았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타리월드를 포함한 나머지 코인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았다.
이어 박 씨 측 변호인이 “검찰 진술에 따르면 총 9개 코인(EXE, AOA, TMC, ASTA, BMP, 포도, ATT, 타리월드, X코인) 중 EXE와 X코인을 제외하면 박 씨에게 소개받은 것이 맞는가”라고 묻자 A 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런 상황에서 윤상현 의원이 2022년 국감 전 김 씨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돼 그 배경이 주목된다. 윤 의원은 2022년 10월 4일부터 24일까지 국감이 진행되기 전 코인 피해 제보센터를 가동하며 테라·루나 사태를 비롯한 암호화폐 사기 피해 진상규명을 외쳤다. 그는 이 같은 활동으로 국정감사 최우수 의원으로도 선정됐다.
‘일요신문i’는 당시 윤상현 의원이 김 씨를 만난 목적과 이유, 배경 등을 듣기 위해 지난 7월 31일부터 줄곧 윤 의원 개인과 의원실에 수차례 전화‧메시지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윤 의원의 답을 받지 못 했다.
한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은 지난달 29일 박 씨를 불러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총선 출마를 준비했던 김상민 전 검사가 선거에 쓸 차량비 수천만 원을 대납했는지 조사했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가 국민의힘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데, 김 전 검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박 씨 측이 김 전 검사의 선거를 지원했다는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 문홍주 특검보는 윤상현 의원과 타리월드 관계자 김 씨의 만남이 박 씨와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전해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