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깊어진 웬즈데이-이니드의 우정에 주목…한국에서도 ‘1위’ 자리매김할까

2022년 처음 선보인 '웬즈데이'는 누적 시청 17억 시간,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영어) 부문 역대 1위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우며 전세계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이다. 3년 만에 다시 시청자들을 찾은 '웬즈데이2'는 새학기를 맞아 네버모어 아카데미로 돌아온 웬즈데이 아담스가 자신을 둘러싼 더 오싹하고 기이해진 미스터리를 마주한 가운데 그 뒤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날 팀 버튼 감독은 "한국은 올 때마다 제게 큰 영감을 준다. 창의적인 나라이고 한국인들은 언제나 다정하다. 특히 제가 유독 열정을 쏟은, 자부심을 가진 작품으로 찾아오게 돼 영광"이라며 "'웬즈데이2'는 '웬즈데이'다운 시즌이다. 가족, 특히 3대에 걸친 모녀 서사가 깊이 있게 다뤄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TV 시리즈를 본격적으로 연출하는 것은 처음이었지만 영화를 만드는 것처럼 작업했다. 영화에 투입하는만큼의 창의력과 다이나믹함이 들어갔다"며 "훌륭한 배우들과 작업했고, 새로운 시즌에서는 스티브 부세미 등 새롭게 출연한 배우들도 함께 해줬다. 그분들과 작업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카메라 밖의 제나 오르테가의 역할에 살짝 변동이 있었던 것처럼, '웬즈데이2'에서 웬즈데이 역시 이전 시즌과는 조금 다른 면모를 보인다. 캐릭터의 근간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아주 미묘하면서도 '반가운' 변화다. 제나 오르테가는 "웬즈데이는 본인이 어떤 사람이 확실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그에게 맞춰야 하지만, 유일하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포옹 같은 걸 너무 싫어하는 마음이 바뀌었다는 점"이라며 "또 영적 능력을 조금 잃어버리면서 다른 사람에게 기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헀다.
웬즈데이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인물이자 그의 '단짝'을 자칭하는 이니드 싱클레어 역의 에마 마이어스는 시즌2에서도 여전히 웬즈데이의 곁을 지킨다. 감정 표현이 없다시피한 웬즈데이와 달리 느끼는 그대로를 표현해 내는 이니드답게 시즌2의 그는 이전보다 훨씬 더 뚜렷한 변화를 보이기도 한다. 에마는 "시즌2의 이니드는 이전 시즌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재미있는 여름을 보냈고 제대로 된 늑대 인간이 되면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며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늑대 무리와 어울리기 시작하며 그 속에서 아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웬즈데이' 시리즈는 전세계적으로 시청 1위를 휩쓰는 등 큰 인기를 끌었지만 유독 한국에서만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편이었다. 해외 시리즈보다는 한국 자체 제작 콘텐츠를 선호하는 한국 시청자들의 특성이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팀 버튼 감독은 이에 대해 "저는 성공도, 실패도 해봤던 사람이기 때문에 시즌1이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는 점만으로 즐겁고 행복하다. 사람들마다 좋아하는 취향은 다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시즌1을 만들 때도 성공을 생각하고 만들진 않았다. 만일 성공 요인을 알고 그걸 중점적으로 다루고 분석했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대중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만들고자 했다면 결과물이 '기성품'과 다를 바 없었을 것이란 게 팀 버튼 감독의 이야기다.

글로벌 흥행 성적과 조금 차이가 나긴 했어도, 한국 시청자들 역시 '웬즈데이' 시리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인들이 그간 많은 사랑을 보냈던 팀 버튼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 받았고, 여기에 제나 오르테가, 에마 마이어스 등 주역들의 열연과 이들이 그려낸 독특하지만 사랑스러운 '별종 캐릭터'들에 대한 애정어린 입소문이 퍼지면서다.
팀 버튼 감독은 그의 손을 거쳐간 이런 별종들이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특별히 무언가를 계산하고 넣는 것은 아니다. 그저 마음이 따라가는 것 같다. 배우와 캐릭터를 보다 보면 동질감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을 찾아가고 공감하다 보면 자연스레 맞춰지는 것 같다"며 "저는 매번 여성의 강렬함과 개성을 드러내려고 했다. 제가 항상 열정을 가진 부분이고 그런 철학을 캐릭터들이 잘 표현해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웬즈데이2'는 총 8부작으로 파트1의 4부가 8월 6일 공개됐으며, 파트2는 9월 3일 베일을 벗는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