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씨, 지인 통화에서 최근 논란 ‘웰바이오텍’ 거론…“이기훈 ‘쌍방울 부회장’ 명함 들고 다녀” 주장도
이에 순직해병 특검은 이 전 대표 주변으로도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멋쟁해병' 관계자인 사업가 윤 아무개 씨(49)에 주목한다. 그는 삼부토건 임원과 접점이 있다. 최근 논란 중심에 선 웰바이오텍 등에 관한 구체 내용들도 그의 입에선 이전부터 나왔었다. 이 밖에 윤 씨 측근 배 아무개 씨 등도 관심 인물로 꼽힌다.

순직해병 특검팀은 이 전 대표 부인 계좌가 삼부토건 관계사 '웰바이오텍' 주식 매매에 이용된 정황을 포착했다고 지난 8월 13일 밝혔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 가족이 2023년 7월 말 이 기업 주식 거래로 약 2000만 원 수익을 거뒀다고 파악했다. 그 무렵 웰바이오텍은 삼부토건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묶여 주가가 폭등했다.
이 전 대표는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계좌를 관리, 주가조작 '선수'로 활동해 올 4월 징역 2년·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그는 2023년 5월 14일에는 '멋쟁해병'이란 단체 채팅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 메시지를 보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도 초래했다. 이 메시지 직후 윤석열 정부가 우크라이나 정부와 재건협력을 맺었고, 삼부토건이 테마주로 떠올라 주가가 급등했다.
일요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 전 대표 부부의 웰바이오텍 주식 거래는 이 전 대표 지인 A 씨가 대신 해줬다. 그는 순직해병 특검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해당 거래는 김건희 씨나 삼부토건과 무관하며 오직 차트만 보고 거래했다"고 진술했다고 알려졌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심 구간과 시기가 겹치는 데 대해서도 우연이라고 주장했다. 아래는 A 씨가 특검에서 진술했다고 전해진 내용을 문답 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이종호 씨와 어떻게 알게 됐나.
"2002년 말~2023년 초쯤 수영장을 같이 다니며 알게 됐다."
―이종호 씨 아내 계좌를 운용하게 된 이유는.
"저도 전업 투자자다. 이종호 씨가 손실 입은 주식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게 '수익금 20%를 주겠다'며 계좌 3개를 줬다. 그래서 운용하게 됐다."
―삼부토건과 웰바이오텍 거래한 거 같은데, 왜 했나.
"삼부토건은 안 했다. 웰바이오텍은 2023년 초부터 차트만 보고 단타 거래해 온 종목이다. 얼마 뒤 언론에서 삼부토건 등을 '김건희 작전주'로 말해 놀랐다. 공교롭고 민감한 상황 같아 이종호 씨에 말했더니, '이미 거래한 걸 어쩌겠나' 라더라."

특검으로선 이 전 대표 및 그 측근들과 삼부토건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찾는 게 남은 과제다. 일각에선 앞서 언급한 윤 아무개 씨(49)를 주목한다. 모 기업 주가조작 등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적 있는 인사다. 특히 이 전 대표와 멋쟁해병 멤버들, 삼부토건 임원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세력들과도 접점이 드러난 인물이다.
예컨대 최근 공개된 윤 씨와 멋쟁해병 한 관계자의 올 7월 통화 녹취록을 보면, 윤 씨는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 이기훈 부회장 등이 나와 옛날부터 알고 지낸 지인들"이라며 "그들이 이종호를 잡아 죽이려 한다"고 전했다. 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2차 주포) 민 씨와 김 씨 지인한테서도 내게 연락이 온다"고도 했다(관련기사 [단독] "이종호 구속 내가 예언한 대로…" 단톡방 '멋쟁해병' 관계자들 최근 통화 입수).
일요신문 취재 결과, 윤 씨는 오래 전부터 지인들에게 삼부토건 관련 얘기를 해왔다. 2024년 7월에는 멋쟁해병 멤버 등 주변에 '삼부토건 주가조작 세력들 문서'라며 "삼부토건의 우크라 재건 사업 관련 내용은 훨씬 전부터 언론에 보도됐다" 등 주가조작을 애써 부인하는 메시지를 유포해왔다고 한다. 이 전 대표의 '삼부 내일 체크' 메시지가 처음 언론에 공개돼 논란이 일기 시작한 때였다.
특히 이 전 대표 부인 계좌 거래로 최근에야 거론되기 시작한 '웰바이오텍'도 윤 씨 입에서 나왔다. 윤 씨가 7월 말~8월 초쯤 지인과 나눈 통화에서다. 여기서 그는 이재명 대통령을 거론하며 수사가 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으로도 내다봤다. 아래는 윤 씨가 지인과 통화에서 건넨 말 일부다.
"이기훈이 쌍방울 부회장 명함을 들고 다녔어. 그리고 웰바이오텍에서 배상윤 KH건설하고 CB(전환사채)를 주고받았어. 거기까지 올라가면 대형사고야. 근데 거기까진 안 가겠지. 이재명까지 가니까. 이기훈이가 쌍방울 부회장이야. 이거 오픈되는 순간 일파만파 커진다."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은 8월 21일 서울 강남구 웰바이오텍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검은 웰바이오텍이 지난 2023년 주가 급등 시기에 맞춰 진행한 대규모 전환사채(CB) 매각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특검은 또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을 공개수배 중이다. 이 부회장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관련 그림자 실세로 불리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7월 17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도주했다.

현재 윤 씨는 멋쟁해병 일부 구성원들 사이에서 '이정필-이종호 자금 전달책'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최근 도이치 주가조작 1차 주포 이정필 씨로부터 "윤석열 대통령 부부한테 얘기해 집행유예가 나오게 해주겠다"며 돈을 받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는데, 이 전 대표가 "돈을 못 받았다"며 '배달사고' 의심 메시지를 남긴 채 구속되면서다. 윤 씨 통화 녹취에는 그의 지인이 "다들 너(윤 씨)를 의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윤 씨는 "배달사고는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그가 과거 이 전 대표 자금 전달책으로 활동한 사실은 있다. 이는 이 전 대표의 2018년 한 민사소송 판결문에서 드러난다. 이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2015년 모 인사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4억 3000만 원을 받았다. 이때 이 전 대표에게 돈을 전달한 사람이 바로 윤 씨였다.
이후 돈을 건넨 인사는 이 자금 성격을 '대여'로 주장하며 반환소송을 냈다. 이 전 대표는 '투자'라고 맞섰다. 법원은 "별도 대여 계약이 없었으며, 윤 씨를 통해 이종호에 4억 3000만 원을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 소송에서 이 전 대표 법률대리인은 배 아무개 변호사(53)였다. 배 변호사는 과거 윤 씨가 운영했던 모 기업에서 감사를 맡은 바 있다.
공교롭게도 순직해병 특검은 최근 이 전 대표 부인에게 '배 변호사가 이 전 대표에 성격불명 자금 수천만 원을 줬다'며 출석을 요구했다고 전해졌다. 비리 의혹 핵심 키워드인 '삼부토건' '주가조작' '자금흐름' 등 일련의 사항에서 윤 씨와 배 변호사 등도 나란히 등장하는 셈이다. 이 전 대표 부인은 특검 출석은 거부했다.
윤 씨는 8월 20일 일요신문에 "나는 멋쟁해병 멤버가 아니고 웰바이오텍 관련해선 (기자가) 알아서 확인해보라"며 "중요한 점은 저 역시 이종호 씨의 피해자라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배 변호사는 8월 21일 "최근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며 물어보는 것들에 대해 성실히 소명했다"고 말했다.
주현웅 기자 chescol2@ilyo.co.kr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