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같은 대표님 빈소에서 통곡
추신수는 전날 자신이 속해 있는 (주)미디어앤파트너스 조현길 대표의 자살 소식을 전해 들었다. 조 대표는 지난 2일 자신이 운영하던 서울 청담동 소재의 한식당 주차장에 세워진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차 안에는 유서 6장과 수면유도제, 소주병, 타다 남은 번개탄이 발견되면서 경찰은 자살에 무게를 뒀다. 고인은 에이치플러스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2년 전부터 추신수의 한국 내 매니지먼트를 맡았고, 최근에는 LA다저스에 진출한 류현진의 매니지먼트까지 담당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조 대표의 자살 원인에 대해 지인들은 우울증과 사업 문제로 인한 갈등 등이 심리적인 압박감을 준 것으로 추측했다.
추신수는 공항에서 곧장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향했고, 이 자리에는 류현진과 부모, 그리고 부산에서 올라온 추신수의 부모도 함께했다.
추신수는 조 대표의 입관식에도 직접 참석해 많은 눈물을 흘렸다. 비즈니스 관계로는 선수와 회사 대표였지만 개인적으로는 누구보다 가깝게 지냈던 ‘형님’이었기 때문이다. 조 대표의 부음을 듣고 애리조나에서 한걸음에 달려온 추신수는 새벽까지 빈소를 지켰고, 류현진도 눈물을 흘리며 조 대표와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추신수는 “내가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됐다는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축하해주셨던 분이다. 올해 더 많은 일도 하고, 돈도 많이 벌자고 얘기하셨던 분이 이렇게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셨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통음했다.
추신수는 4일 오후 아시아나항공편으로 다시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