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은 노인들과 결혼 후 독극물로 살해…마지막 희생자의 아들 신고로 22년 만에 덜미

아크바리가 처음 결혼한 건 18세 때였다. 하지만 정신질환을 앓던 남편과의 결혼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두 번째 결혼 생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신보다 훨씬 나이 많은 남성과 결혼한 후 가정폭력에 시달렸고, 결국 또 갈라서고 말았다.
아크바리의 살인 행각이 시작된 건 두 번의 결혼에 실패한 후부터다. 아크바리는 주변 사람들에게 ‘나이 많고 외로운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고 말하고 다녔다. 무엇보다 상대의 재정 상태를 확인한 후 거액의 지참금을 받는 조건으로 결혼 요청에 승낙했다.
결혼식을 올린 직후 그의 태도는 돌변했고, 남몰래 서서히 남편들을 독살하기 시작했다. 혈압약, 당뇨병 치료제, 신경안정제, 공업용 알코올을 섞어서 사용했으며, 그래도 목적이 달성되지 않을 경우에는 베개로 질식시켜 살해했다.
가령 미라흐마드 옴라니(69)는 2013년 아크바리와 결혼한 지 한 달 만에 사망했고, 에스마일 바흐시(62)는 2016년 결혼한 지 두 달 만에 사망했으며 간잘리 함제이(83)는 43일 만에 사망했다. 이처럼 비슷한 일이 반복됐지만 모두 노환으로 자연사한 듯 보였기 때문에 그동안 아크바리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더욱이 아크바리가 의심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여러 도시를 옮겨 다녔기 때문에 경찰 역시 그를 용의선상에 올려놓지 못했다.
덜미가 잡힌 건 2023년 마지막 희생자였던 골람레자 바바이(82)의 아들이 아버지의 죽음을 수상히 여기고 경찰에 신고하면서다. 아들의 친구가 자신의 아버지 역시 이전에 아크바리라는 여성과 결혼한 적이 있었는데 자칫 독살 당할 뻔한 적이 있었다고 귀띔해주었던 것.
범행을 부인하던 아크바리는 결국 자백할 수밖에 없었고, 현재 기소장에는 계획 살인 11건과 한 건의 살인미수 혐의가 적시돼 있는 상태다. 검찰은 아크바리가 피해자들의 재산을 상속받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이미 대부분의 재산이 아크바리의 딸 명의로 이전된 상태라고 밝혔다.
피해자의 상속인들을 포함해 45명 이상의 원고가 참여한 대규모 소송은 법원이 모든 원고들의 진술을 들은 뒤 최종 판결을 내릴 예정이며, 유죄가 확정될 경우 사형이 선고될 수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