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예비특보 시 음주에 대형 산불 국면 미국 출장…최근 비상훈련 불참으로 논란 반복
8월 25일 김지호 시의원은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김동근 시장이 지난 7월 18일 '보육교사 사랑축제' 이후 오후 8시경 민락동 인근 식당에서 어린이집연합회 임원들과 함께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50여 분간 마신 사실이 언론을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같은 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주재한 시·군 재난안전대책회의에서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는데, 불과 몇 시간 뒤 시장이 사적인 자리에 참석해 폭탄주를 마신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의정부시는 7월 20일 새벽부터 하루 동안 178mm의 폭우가 쏟아져 신곡교 인근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고, 고산동 빼벌마을 주택 축대 붕괴로 주택 2채가 반파되며 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8월 13일에도 하루 동안 202mm의 폭우가 내려 주택 및 상가 100여 세대가 침수되고 40여 건의 토사 유실 피해가 발생하는 등 실제 재난 피해가 이어졌다.
김 시장의 행정 공백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경북 북부 일대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국가위험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됐을 당시, 김 시장은 미네르바대 한국 사무실을 의정부로 유치하기 위한 협약 체결을 명분으로 뉴욕과 보스턴 등 미국 주요 도시를 6박 8일간 방문했다. 그러나 시의회 일각에서는 “미네르바 캠퍼스 유치가 실상은 사무실 이전 협약 수준에 불과하다”며 출장 성과를 문제 삼았고, 출장 경비와 동행 인력의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도 불거졌다.
여기에 최근 을지훈련 불참 논란까지 불거졌다. 의정부시는 지난 8월 20일 오후 2시, 2025년 을지훈련 일정의 일환으로 전국 동시 진행된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을 시청과 롯데마트·이마트 등에서 시민과 함께 실시했다. 이 훈련은 전시 상황을 가정해 공습경보 발령, 주민 대피, 긴급차량 통행로 확보, 민방위대원 임무 수행 등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이 훈련의 총책임자인 김 시장은 지역 방송사 인터뷰 일정에 참석해 훈련 현장을 비웠다. 그럼에도 시가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김 시장의 발언을 인용해 “실전과 같은 상황에서 주민 대피와 긴급차량 길터주기 훈련을 진행해 비상 대비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부재중인 김 시장이 마치 현장을 직접 지휘한 듯한 인상을 남겨 논란이 커졌다.
전날인 19일에도 김 시장은 모 방송국 라디오 방송 출연으로 인해 오전 8시에 열린 을지훈련 일일 상황보고회에 불참했다. 을지훈련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비상 대응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이 회의는 시청 각 부서 책임자와 공공기관 연락관들이 참여하는 중요 일정이었다. 김 시장은 같은 시각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문화로 바꾸는 의정부’를 주제로 20여 분간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방송 일정은 연초에 이미 확정된 것으로, 일정을 조정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보도자료 내용 또한 현장 보고를 바탕으로 한 것이며, 다른 일정은 김 시장이 직접 주재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을지훈련 기간 중 민관군경 소방 합동훈련 등에도 직접 참여했다고 밝혔다.
호우 예비특보 하의 음주, 산불 '심각' 단계의 장기 출장, 을지훈련 불참까지 반복되면서, 재난 대응 컨트롤타워의 신뢰성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마·태풍·산불·폭설 등 복합 재난의 빈도가 높아지는 시대, 시민이 시장에게 요구하는 것은 경계에서의 아슬아슬함이 아니라 과도할 정도의 사전 대비와 현장에서의 중심 지휘다.
김영식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