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나라당 내에선 이회창 전 총재의 ‘정계복귀’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인사는 “(이 전 총재가) 1년 비자를 받고 나가긴 했지만 이는 무조건 1년 동안 머무르겠다는 뜻이 아니었다. 연구활동을 위한 비자가 1년짜리로 나왔기 때문에 ‘1년 거주설’이 나왔지만 정작 이 전 총재는 얼마 동안 미국에 머물 것인지에 대해 직접 못박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인사는 “이젠 노무현 정부나 한나라당 새 지도체제도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더 이상 해외에 머물 필요가 없다”며 “심적으로 피곤한 미국 생활을 접고 일찍 귀국하실 것을 측근들이 계속 권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아직도 옥인동에 당내 의원들은 물론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는 인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며 “따지고 보면 그들 대부분이 내심 이 전 총재 정계복귀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전 총재 정계복귀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면 될수록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게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우리 당은 빨리 이 전 총재 ‘잔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 의원은 “이 전 총재가 자꾸 부각된다는 것은 현재의 한나라당에 국민들이 지켜볼 만한 대안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현재 여권 신당이 삐거덕거리고는 있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시대의 흐름을 읽는 데 탁월한 식견을 가진 사람”이라며 “어렵사리 출발한다면 여권 신당은 차츰 상당한 파괴력을 지닐 것”이라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저쪽에선 그런 식의 ‘환골탈태’를 계속 주장하는데 우리는 대선에서 두 번 낙선한 분을 해바라기처럼 지켜보고 있다면 국민들이 우릴 어찌 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 초선 의원은 “이 전 총재 복귀를 바라는 인사들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그만큼 이 전 총재 복귀에 대한 반감도 커지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 의원은 “지금은 많은 유권자들이 이 전 총재를 바라보겠지만 막상 복귀하고 나면 대선자금 문제나 과거 DJ의 모습 재연이라는 비난 속에 이 전 총재의 좋은 이미지마저 퇴색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이 전 총재가 조기에 ‘영구귀국’을 하더라도 사회활동만을 하면서 정치, 특히 한나라당과는 철저하게 담을 쌓는 모습을 보여줘야 존경받는 어른으로 계속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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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07 17: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