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군청 브리핑룸서 성명…군수·정부·정치권 향한 비판과 5가지 요구사항 제시

“50년 규제에 이어 고속도로마저 중단…군민 삶 무너져”
회견장에서 배포된 김 전 의원의 성명서는 양평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으며 시작됐다. 그는 “삼국시대 왕들이 한강을 차지했을 때 가장 번성했던 곳이 바로 양평이었다”며, 오늘날 양평의 현실과 대비시켰다.
이어 “팔당 상수원 규제로 50년을 묶인 데다, 이제는 고속도로 사업마저 정치 프레임에 희생되면서 군민의 꿈과 희망이 송두리째 사라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양평-서울 고속도로는 단순한 도로 사업이 아니라 군민의 생존권이자 자녀들의 미래를 여는 길”이라며 “더불어민주당과 일부 정치세력이 김건희 여사 가족을 특정해 정치적 프레임을 씌우면서 군민의 숙원사업을 좌초시켰다. 이는 군민 역사상 최악의 탄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군수는 악수만…무능과 직무유기”
김 전 의원의 화살은 곧바로 전진선 양평군수를 향했다. 그는 “지역 경제가 무너지고 건설 현장은 멈췄으며 식당이 텅 비는 상황에서도 군수는 행사장마다 악수만 하고 다녀 ‘악수 군수’라는 오명까지 얻었다”며 “지난 2년간 고속도로 재개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압박했다.
이어 그는 고속도로 특검, 공흥리 아파트 사건으로 공무원들이 줄줄이 조사받는 현실을 언급하며 “군수가 공직자 보호에 나섰는가, 감사원에 항의했는가, 중앙부처를 찾아 군민의 억울함을 대변했는가. 단 한 번이라도 앞장선 적이 있느냐”고 몰아붙였다.
군민 숙원사업들이 표류하고 있는 현실도 질타했다. 행정타운 이전, 쉬자파크 활용, 화장장 건립 등 현안은 제자리걸음인데 군수는 침묵만 이어간다는 것이다. 그는 “군청이 압수수색을 당하는 치욕적 상황에서도 군민 앞에 한마디 언급조차 없는 군수, 도대체 누구를 두려워하는가”라며 군정 운영 전반에 대한 무능과 직무유기를 강력히 규탄했다.
“정부·여당은 군민 짓밟는 폭거 중단하라”
비판은 군수에 그치지 않았다. 김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를 향해 “고속도로 노선을 ‘김건희 여사 특혜’라는 프레임으로 왜곡해 사업을 중단시킨 것은 군민을 짓밟은 반헌법적 폭거”라고 규정했다.
그는 국토부에 대해 “즉시 군민공청회와 여론조사를 거쳐 납득할 수 있는 노선을 확정하고 사업을 재개하라”고 촉구했으며, 감사원에는 “표적감사를 멈추라. 지역경제를 옥죄는 감사는 군민의 삶을 붕괴시킬 뿐”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또 김선교 국회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정치적 보복”으로 규정하면서, “이미 무혐의가 난 사안을 다시 들추는 것은 명백한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다섯 가지 요구사항을 내놨다. ▲양평-서울 고속도로 즉각 재개 ▲표적감사 중단 ▲김선교 의원 탄압 중단 ▲군수의 고속도로 투쟁 선도 ▲숙원사업 현황 투명 보고가 그것이다.
그는 “양평군민의 분노는 이미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이제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 군민과 함께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양평-서울 고속도로 논란은 단순한 노선 다툼이 아니다. 군민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프레임과 정쟁의 소용돌이에 갇혀 있다. 김덕수 전 의원의 성명은 이러한 현실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자 경고음이었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역사회와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양평군청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고속도로 사업 중단을 둘러싼 논란은 군민 생존권과 직결된 사안으로 평가되고 있어 향후 정치적 쟁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021년 삭발·단식투쟁 이어 2023년 서울-양평고속도로 백지화 철회 삭발·1인시위까지
한편, 김덕수 전 군의원은 정치권 안팎에서 굵직한 행보를 이어온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21년 3월, 양평종합운동장 건립과 양평지방공사 비리, 청운생태골 의혹 등 각종 지역 현안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삭발과 단식투쟁에 나선 바 있다.
또한 2023년 7월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이 백지화되자, 이를 “정치적 선동의 결과”라 규정하고 삭발 후 민주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강한 목소리를 냈다.
김 전 의원은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양평군의회 부의장을 지냈고, 양평군사회복지사협회 초대 회장을 맡아 지역 복지 기반을 다졌다. 2010년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으나 2014년과 2018년 군수 선거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이후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 등에서 지역위원장, 공동위원장, 도당 부위원장을 역임하며 중앙 정치 무대에서도 활동을 이어갔다.
2021년 5월에는 양평경제발전연구소를 설립해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지역 발전 방안을 연구·제안해왔으며, 현재는 ‘양평-서울 고속도로 조기 추진위원회(가칭)’ 위원장을 맡아 군민 숙원사업의 재개를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김현술 경인본부 기자 ilyo0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