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살던 잠원동 그 집으로 유턴
▲ 조성민의 장례식 내내 상주인 환희 준희 남매가 무표정한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장례식 내내 상주인 환희 준희 남매는 덤덤한 표정이었다. 3일 동안 빈소 앞에 몰려 있는 취재진을 뚫고 집과 장례식장을 오간 이들 남매의 표정은 늘 무표정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취재진 앞을 지나는 이들 남매에게 취재진 역시 쉽게 카메라를 들지 못했다.
장례 이틀째인 7일 오후 입관식에선 이들 남매가 “아빠 잘 가. 좋은 곳에서 엄마 만나”라고 얘기한 것이 알려지기도 했지만 취재진 앞에서 이들 남매는 늘 같은 표정이었다. 좀처럼 우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들 남매를 키우고 있는 외할머니(고 최진실 진영 남매의 모친) 정옥숙 씨는 “7일 밤 입관식에 다녀온 뒤 남매가 많이 울었다”며 “환희가 아빠가 불쌍하고 아빠한테 미안하다며 많이 울었다. 아빠한테 전화는 자주 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며 한참을 울었다”고 말했다.
아직 너무 어려서 아빠의 죽음이 실감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이미 너무 많은 상처와 슬픔을 겪어서 무뎌진 것인지 환희 준희 남매는 장례식 내내 의연했다. 발인을 마친 뒤 성남영생관리사업소에서 화장이 이뤄지는 동안 두 남매는 의외로 밝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히려 화장이 끝난 뒤 유골함이 유족들에게 전해지는 순간 준희 양은 오열하는 할머니(고 조성민의 모친)에게 조용히 다가가 안아주며 위로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장지인 분당 스카이캐슬 추모공원에 도착해 유골함을 안치하는 순간엔 결국 환희 준희 남매도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렇다면 이들 남매에게 부모의 죽음은 어떤 의미일까. 부모와 외삼촌을 거의 2년 사이에 한 명씩 저세상으로 보낸 두 남매는 너무 어린 시절부터 가까이에서 ‘죽음’이란 단어를 직접 체험해야 했다. 준희 양의 미니홈피를 통해 세상을 떠난 엄마와 외삼촌에 대한 그의 생각을 조금은 엿볼 수 있다.
미니홈피 사진첩에 ‘sad*.’라는 폴더가 있고 거기에는 10장의 사진을 한 장으로 모아서 편집한 사진이 한 장 올려져 있다. 이들 남매가 엄마와 함께 찍은 사진들인데 준희 양은 ‘이젠 추억도 저 위로’라는 제목을 달아 놓았다. 그리고 사진 밑에는 “한 번 간 건 다시 돌아갈 수 없어요…”라는 짧은 글을 남겨뒀다. 이 외에도 이 폴더에는 엄마(고 최진실)의 사진이 두 장 더 올라와 있다.
▲ 최환희·준희 남매 |
환희 준희 남매는 외할머니와 함께 잠원동 소재 집에서 지내고 있다. 본래 엄마와 함께 살던 집인데 엄마가 그 집에서 세상을 떠난 뒤 외삼촌이 살고 있던 논현동 주택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렇지만 외삼촌 역시 세상을 떠나면서 이들 남매는 할머니와 함께 또 다른 아파트를 구해 잠시 지내다 결국 다시 본래의 잠원동 집으로 돌아왔다.
또한 정 씨와 각별한 사이로 고 최진실도 생전에 ‘이모’라 부르며 친하게 지낸 박 아무개 씨가 환희 준희 남매의 양육을 돕고 있다. 두 남매가 외할머니는 ‘옥수수할머니’, 그리고 박 씨는 ‘이모할머니’라 부르며 잘 따른다고 한다.
이영자 정선희 홍진경 등 고 최진실과 친했던 동료 연예인들도 틈틈이 환희 준희 남매를 돌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매달 돈을 걷어 이들 남매의 생활비를 보태주기도 했다. 준희 양의 미니홈피 사진첩 ‘이모들’이라는 폴더엔 환희 준희 남매와 놀아주고 있는 정선희의 모습도 눈에 띈다.
특히 두 남매는 지난해 ‘남격- 패밀리 합창단’에 출연해 지난날의 상처를 잘 극복하며 대중들 가까이로 다가온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터진 아빠의 죽음으로 인해 행여 이들 남매가 다시 슬픔의 나락에서 힘겨워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들 남매의 한 지인은 “환희와 준희가 두 할머니의 지극한 사랑을 받으며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오히려 지나친 관심이 남매를 더 힘들게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준희 양의 미니홈피 제목처럼 이들 남매에게 필요한 것은 지나친 관심이 아닌 나눠줄 사랑인 지도 모른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투병설 나도는 양가 부모 건강은
“고 조성민 부친 많이 쇠약해져”
6일 새벽 세상을 떠난 고 조성민의 시신은 119구급대를 통해 강남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져 사망 진단을 받았다. 당연히 고인의 빈소 역시 강남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빈소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으로 결정됐다. 고인의 모교인 탓도 있지만 고인의 부친 조준형 씨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 입원 중이었기 때문이다.
고인의 전 에이전트인 손덕기 대표는 “아버님이 허리 수술을 받아 3개월 전부터 입원 중이시다”고 근황을 전했다. 고인의 한 지인은 “평소 아버님이 술도 좋아하시고 건강한 편이셨는데 최근 들어 많이 쇠약해지셨다”며 안타까워했다.
지난해에는 연예관계자들 사이에 고 최진실의 모친 정옥숙 씨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정 씨가 환희 준희를 키우고 있는 터라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그렇지만 특별히 걱정할 만큼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고 최진실의 한 지인은 “혼자 남매를 키우는 게 힘드셔서 잠시 환희와 준희 남매를 어머니와 이모님이 각각 데리고 있었을 때가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그런 소문이 돌았나 보다”라며 “건강상의 문제라기보단 힘드셔서 잠시 그랬을 뿐 지금은 어머님이 남매를 다 데리고 있고 이모님이 자주 오셔서 같이 키우고 있다”고 최근 근황을 전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고 조성민 부친 많이 쇠약해져”
▲ 고인의 부친인 조준형 씨. 허리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다. |
고인의 전 에이전트인 손덕기 대표는 “아버님이 허리 수술을 받아 3개월 전부터 입원 중이시다”고 근황을 전했다. 고인의 한 지인은 “평소 아버님이 술도 좋아하시고 건강한 편이셨는데 최근 들어 많이 쇠약해지셨다”며 안타까워했다.
지난해에는 연예관계자들 사이에 고 최진실의 모친 정옥숙 씨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정 씨가 환희 준희를 키우고 있는 터라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그렇지만 특별히 걱정할 만큼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고 최진실의 한 지인은 “혼자 남매를 키우는 게 힘드셔서 잠시 환희와 준희 남매를 어머니와 이모님이 각각 데리고 있었을 때가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그런 소문이 돌았나 보다”라며 “건강상의 문제라기보단 힘드셔서 잠시 그랬을 뿐 지금은 어머님이 남매를 다 데리고 있고 이모님이 자주 오셔서 같이 키우고 있다”고 최근 근황을 전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