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주연상 트로피 수집가 손예진과 달리 상복 없던 현빈 남우주연상 최초
우리나라에는 스타 부부가 여럿 있고 최고의 연기력을 인정받는 배우 부부도 있다. 배우 부부가 영화제와 방송사 연기대상에서 주연상을 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번처럼 하나의 시상식에서 부부가 남녀주연상을 동반 석권한 사례는 현빈 손예진 부부가 최초다. 진기록이다.

손예진이 수상소감에서 현빈의 본명을 언급했는데, 그녀는 ‘2018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국무총리표창을 받을 때 본명이 언급됐다. 연예계 행사가 아닌 정부 포상 시상이라 표창장에 본명이 기재돼 MC였던 신현준이 손예진 대신 손언진이라고 호명했다.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내내 현빈 손예진 부부는 다양한 화제를 양산했다. 레드카펫 입장은 따로 했지만 시상식장에선 나란히 앉아 자주 카메라에 잡혔다. 서로 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될 때마다 포옹을 하며 진한 사랑의 기운을 풍겼고, 현빈이 수상 소감에서 손예진을 언급하자 손예진은 손하트로 화답했다. 그리고 현빈과 손예진 둘 다 인기상을 받아 함께 무대에 올라 각자 트로피를 들고 있는 투샷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2014년에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으로 제51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청룡영화상과 대종상에서 모두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가 됐다. ‘비밀은 없다’로 2016년 제25회 부일영화상 여우주연상과 2017년 제22회 춘사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덕혜옹주’로 2016년 제53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과 2017년 제53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또 ‘지금 만나러 갑니다’로 2018년 제2회 더 서울어워즈 영화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번에 ‘어쩔수가없다’로 제46회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청룡영화상과 대종상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각각 2개씩 소유한 배우가 됐다. 손예진은 인기는 물론 연기력을 갖춘 당대 최고의 여배우임을 스스로 입증해냈다.
현빈은 엄청난 인기와 뛰어난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상복이 그리 많지 않았다. 드라마를 통해서는 각 방송사 연기대상에서 상을 받았고 각종 영화제에서 인기상 등은 수상했지만 영화제 남우주연상과 인연이 없었다. 우민호 감독이 연출한 ‘하얼빈’에서 안중근 역할을 만난 현빈은 제46회 청룡영화상에서 처음으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현빈이 호명되자 옆자리에 앉아 있던 손예진은 일어나 현빈이 주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동안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냈다. 이후 현빈은 손예진을 4초가량 포옹했다. 유독 상복이 없었던 현빈이 처음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감격적인 순간을 이렇게 부부가 함께했다.

결혼과 출산 등으로 공백기를 가진 뒤 ‘어쩔수가없다’에 출연하며 “하나의 챕터가 끝나고 두 번째 챕터로 넘어가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힌 손예진은 넷플릭스와 손잡고 글로벌 팬들을 겨냥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과 ‘버라이어티’ 출연을 확정 지은 손예진은 활발히 연기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팬들 사이에선 현빈과 손예진이 다시 같은 작품에서 만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 부부는 결혼 전에 영화 ‘협상’과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부부라는 사적 관계를 떠나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좋은 앙상블을 보인 동료 배우 관계다. 언젠가 부부 배우가 같은 작품에 출연해 영화제 남녀주연상을 수상하는 진기록이 세워진다면, 현재 가장 가능성이 높은 이들이 바로 현빈과 손예진이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