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 조정·사업비 분담 놓고 이견…“거리 비율·사업 편익은 물론 이용 수요·재정 여건도 함께 고려해야”
이춘우 경북도의회 부의장은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 연장사업과 관련해 "각 지역이 자신의 원칙만 고집하기보다 합리적인 분담 기준을 바탕으로 서로 양보하고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며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노선 조정과 사업비 분담을 둘러싼 지자체 간 이견이 불거지면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 연장사업은 대구·경산·영천을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연결하는 광역교통사업이다. 2024년 1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고, 총연장 5.74㎞에 정거장 2곳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이 부의장을 만나 현안 해법 등을 들어봤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 연장사업의 의미는.
"이 사업은 대구·경산·영천을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연결하는 광역교통 기반을 만드는 일이다. 영천에는 광역생활권 확대와 영천경마공원·산업단지 접근성 개선이 기대되고, 경산에는 하양권역의 도시철도 접근성 향상과 대구·영천 간 교류 확대라는 의미가 있다. 경북도 전체로 보면 대구와 경북 동남권을 잇는 광역교통망을 확충하고, 산업·관광·인력의 이동을 뒷받침해 지역 간 연계와 균형발전에 기여할 사업인 것이다."
―현재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가장 큰 쟁점은.
"노선과 사업비 분담 문제로 본다.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공사비를 줄이기 위한 대안 노선이 검토됐다. 하지만 하양 주민들은 주거환경과 생활권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경북도가 예타 노선을 바탕으로 노선을 재검토하고 있는 만큼, 주민 의견과 사업의 실현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업비 분담 문제도 여전히 이견이 크다. 영천시는 구간별 거리 비율을, 경산시는 사업의 직접적인 편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업비 분담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떤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거리 비율과 사업의 편익 어느 한 기준으로 정하기보다 공사 구간, 예상 이용 수요와 각 지자체의 재정 여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영천시는 사업의 종착지로서 기대 효과가 큰 만큼, 거리 비율 원칙에만 머물지 않고 감당할 수 있는 부담과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경산시도 공동생활권의 편익을 함께 살피고, 경북도는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조정안을 마련해야 한다."
―영천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경산시의 협조도 중요한데, 경산시에 당부하고 싶은 사항은.
"경산시 하양 주민들의 우려와 경산시의 재정 부담은 충분히 논의돼야 한다. 다만 우려를 제기하는 데서 멈추지 말고, 피해를 줄일 노선 대안과 합리적인 분담 기준을 함께 검토해 주시길 바란다. 철도가 개통되면 경산 역시 이동 편의와 생활권 확대, 지역 간 교류의 효과를 함께 누릴 수 있다. 공동의 이익도 함께 바라보며 협의에 나서 주길 당부드린다."
―안심-하양 연장사업에서도 지자체 간 협력이 이뤄졌다. 이번 사업에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대구도시철도1호선 안심-하양 연장사업은 대구시·경북도·경산시가 역할과 사업비 분담 방식을 협약에 담아 추진했다. 준공 전 운영 협약까지 체결했고, 2015년 광역철도로 지정되면서 국비 지원 비율이 70%로 높아져 지방비 부담도 줄었다. 사업을 추진하기 전에 참여 기관별 역할과 사업비 분담, 운영방식을 구체적으로 합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영천 연장사업도 세 지역과 경북도가 각자의 역할과 부담 원칙을 분명히 하고, 이를 실행 가능한 협약으로 구체화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
―사업 추진을 위해 경북도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노선과 사업비 문제를 객관적으로 조정할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 주민 의견과 안전, 기술적 타당성, 공사비를 함께 검토해 노선 기준을 마련하고, 사업비 분담에 대해서도 각 지자체가 수용할 수 있는 기준과 조정안을 제시해야 한다. 영천시는 경북도의 중재에만 기대지 말고, 경산시가 제안을 받아들이고 협의에 나설 명분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협력안을 내놓아야 한다. 경산시도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논의에 응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강조하고 싶은 점은.
"이 사업은 대구·경산·영천이 함께 누릴 광역교통 기반을 만드는 일이다. 힘겨루기는 어디에도 보탬이 되지 않다고 본다. 영천시의 확고한 사업 완수 의지와 경산시의 협력, 경북도의 책임 있는 중재가 함께할 때 현실적인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kej29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