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시절 ‘무관’ 딛고 뮌헨서 리그 2연패…시즌 73골로 생애 첫 수상

이번 시상식은 2025-2026시즌 활약을 반영했다. 이번 시즌은 특히 2026 북중미 월드컵 일정이 포함돼 관심을 끌었다.
케인은 이번 시즌 유럽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공격수였다. 리그 31경기 36골, 챔피언스리그 13경기 14골,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6경기 10골, 슈퍼컵 1경기 1골로 총 61골을 기록했다. 분데스리가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도 1년간 12골을 넣었다. 총 73골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는 ‘트로페 게르트 뮐러’까지 수상하며 이번 시상식에서 트로피 2개를 가져갔다.
소속팀의 성적도 뛰어났다. 분데스리가, 슈퍼컵, DFB 포칼까지 3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챔피언스리그는 4강까지 올랐고 잉글랜드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했다.
팀의 성과에 케인은 골로 기여했다. 포칼 결승에서 3골, 슈퍼컵 1골로 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 2차전부터 4강까지 매 경기 골을 몰아쳤다. 월드컵에서도 6골로 팀의 호성적을 이끌었다.
케인에게 이번 시상식은 ‘한풀이’ 무대였다. 장기간 세계 최고 공격수 중 하나로 손꼽혀 왔으나 유독 트로피와 인연이 적어 아쉬움이 많았다.
커리어를 시작한 토트넘 홋스퍼에서는 우승 경력을 쌓지 못했다. 2015-2016시즌부터 세 차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으나 팀을 우승으로 이끌지는 못했다. 리그 2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토트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유로파리그 우승을 손에 넣은 2025년은 케인이 이미 뮌헨으로 이적한 이후였다.
뮌헨에서는 우승컵을 들기 시작했다. 이적 첫 시즌인 2023-2024시즌에는 절대 강자 뮌헨이 우승에 실패해 놀라움을 안겼으나 이내 정상 자리를 되찾았다. 케인은 최근 분데스리가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그럼에도 발롱도르와는 거리가 있었다. 토트넘 시절부터 좀처럼 10위 이내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뮌헨에서 3연속 득점왕을 차지했음에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간 2017년과 2018년, 2024년의 10위가 최고 순위였다. 2025년에는 13위에 올랐다.
기록적인 득점 페이스를 선보이자 마침내 발롱도르 트로피는 케인에게 주어졌다. 트로피를 받아든 그는 “감격스러워서 할 말이 없다.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순간”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그는 뮌헨 구단과 팀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도 전 소속팀인 토트넘까지 언급했다.
이번 시상식은 압도적 1순위 후보가 없이 치열한 경쟁이 이어졌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42골, 월드컵에서 10골을 넣은 킬리앙 음바페가 2위에 올랐다. 지난해 2위, 올해도 유력 후보로 꼽히던 라민 야말(스페인, 바르셀로나)은 3위로 밀렸다. 야말과 함께 스페인의 월드컵 우승을 합작했던 로드리(바르셀로나)는 4위에 올랐다. 월드컵에서 8골 4도움과 준우승을 기록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인터 마이애미)는 5위를 차지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