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영업이익 85% 급감·건설·이커머스 손실 누적…조 단위 신사업 투자 부담 속 ‘책임경영’ 성과 입증 과제

정용진 회장의 복귀는 지난 5월 스타벅스 운영 논란으로 촉발된 책임경영 요구와 맞물려 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5월 18일 대용량 음료 할인 행사인 ‘탱크데이’를 진행하며 극심한 현장 혼선과 소비자 불만을 빚자, 비판의 화살은 오너인 정용진 회장에게로 향했다.
2013년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은 이후 13년간 미등기임원 신분으로 경영 전반에 관여하면서도 법적 책임에선 벗어나 있다는 지적에 다시 불이 붙자 결국 정용진 회장이 대표로 경영 전면에 나서는 수순으로 이어졌다.
정용진 회장의 복귀는 본업의 회복세와 자회사 부진이 극명하게 엇갈린 시점에 이뤄졌다. 이마트의 올해 상반기 별도 영업이익은 17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으나,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이 1.5% 줄어든 14조 385억 원, 영업이익은 456억 원 감소한 1353억 원에 머물렀다. 핵심 수익원인 스타벅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754억 원) 대비 85.5% 급감한 109억 원에 그쳤고, 건설과 이커머스 부문 계열사 등의 손실도 누적된 탓이다.
3분기 역시 2분기와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일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실적 부진은 지속되지만, 본업의 견고한 실적 개선이 자회사 부진을 상쇄할 것”이라며 “SCK컴퍼니(스타벅스 운영법인)는 3분기 21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용진 회장의 대표이사 복귀 이후 핵심 과제는 이마트 본업의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부진한 계열사들의 수익성을 회복해 그룹 전반의 실적 반등을 이끌어내는 데 있다.

하지만 조 단위 자금 투입에 따른 재무 부담 우려가 적지 않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투자와 관련해 “대규모 투자자금 소요로 재무안정성 저하가 불가피하다”며 “구체적인 협업 방안과 수익창출 구조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며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 여부가 불확실한 점을 감안할 때 투자 효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적 부담과 핵심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이 맞물린 가운데, 13년 만에 대표로 복귀한 정용진 회장이 계열사 부실을 털어내고 실질적인 실적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오너든 전문경영인이든 기업은 결국 성과로 말하는 것”이라며 “정용진 회장이 과거 지마켓 인수 등에서 명확한 경영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던 만큼,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하려면 가시적인 실적을 증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은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산업 대전환기에 직접 리더십을 발휘해 그룹의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판단”이라며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재 발굴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미래 성장 사업에서도 결실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정동민 기자 workhar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