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연결 기준 430억 원 적자…스타벅스 첫 분기 적자·건설 미분양 여파에 SSG닷컴 지분인수 부담까지

경쟁사 홈플러스의 영업력 약화도 이마트에는 우호적인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마트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성장했다기보다는 홈플러스 영업 차질에 따른 반사이익의 성격이 더 크다. 홈플러스와 인접한 일부 점포는 매출이 5~20%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트레이더스는 가격 경쟁력이 있어 상대적으로 더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결 실적을 가장 크게 흔든 곳은 그간 효자로 꼽혔던 SCK컴퍼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에도 173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마트의 대표적인 이익 기여 자회사였다. 올해 2분기에는 상황이 뒤집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403억 원 흑자에서 올해 184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1년 사이 영업손익이 587억 원 줄어든 셈이다. 1999년 국내 진출 이후 첫 분기 영업적자다. 매장 수는 2185개로 늘었는데 매출은 오히려 6.1% 감소했다. 매출이 꺾이자 늘어난 점포와 인력 등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5월 ‘탱크데이’ 논란 이후 핵심 마케팅이 멈춘 것도 매출 감소폭을 키웠다. 스타벅스는 논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여름철 대표 집객 행사인 e-프리퀀시를 진행하지 못했고 B2B 상품권 판매도 일부 중단됐다. 기업과 기관의 선물·프로모션 수요가 다른 브랜드로 이동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점포가 이미 2000개를 넘어선 상황에서는 매출 감소가 수익성에 더 크게 번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스타벅스는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던 곳이었다. 지금은 점포 규모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매출이 줄자 바로 적자가 났다”며 “그 규모를 유지하려면 마케팅이 필요한데 탱크데이 논란 이후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케팅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건설은 성격이 다르다. 지방 주택사업의 후유증을 털어내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이마트는 2024년 신세계건설을 자진 상장폐지시키면서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해 사업 재편과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룹도 지난해 초 이커머스와 건설부문을 2025년 안에 정상화할 사업군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198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올해 2분기에도 지방 미분양 사업장의 대손충당금이 반영됐다.
이마트의 지원도 계속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6월 신세계건설 유상증자에 현금 2400억 원을 투입했고 오는 8월 24일에는 명일점 토지·건물 2600억 원을 현물 출자한다. 자본을 보강해 재무구조와 수주 여력을 높이려는 조치다. 한국신용평가는 유상증자로 재무상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기존 사업장의 미분양·미입주 상황에 따라 추가 손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마트는 SSG닷컴을 상대로도 대규모 자금 지출을 앞두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8월 26일 FI가 보유한 SSG닷컴 지분을 8275억 원에 되사들인다. SSG닷컴이 IPO를 전제로 외부 투자를 받았지만 상장이 지연되면서 기존 FI들이 투자금 회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계열사 관련 자금 소요가 이어지면서 이마트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마트의 2분기 말 별도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45억 원이었다. 지난해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차입금을 줄여왔지만 삼성증권은 SSG닷컴 지분 인수로 재무구조 개선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봤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도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췄다.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11만 원에서 8만 2000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하향했다. SCK컴퍼니의 정상화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고 신세계건설의 미분양 손실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키움증권은 목표주가를 12만 원에서 10만 3000원으로, IBK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각각 12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낮췄다.
이와 관련, 이마트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시장 환경과 고객 수요 변화에 맞춰 기존 점포 경쟁력 강화와 신규 성장 기회 발굴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점포 리뉴얼과 상품·PL 경쟁력 강화, 고객 편의를 높이는 서비스 확대를 통해 고객 경험을 개선해 나가겠다. 신규 투자와 출점은 시장 상황과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hurrymi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