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KT&G 홈페이지.
[일요신문]
국산담배에서 이른바 오도문구가 사라진다. '라이트' '마일드' 등의 오도문구 사용은 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위험성을 낮게 평가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28일 KT&G는 이달 초 오도문구가 포함된 제품 5종 가운데 4종의 제품명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KT&G가 바꾼 제품은 '에쎄 순(純)'계열의 3종(타르 함유량 0.1㎎, 0.5㎎, 1.0㎎ 제품)과 '타임 라이트' 1종이다.
'에쎄 순'의 경우 '순'은 순수하다라는 뜻이지만 자칫 소비자가 '순하다'로 인식할 수 있어 빼어날 '수(秀)'로 명칭을 바꿨다.
또한 '타임 라이트'는 '타임 미드(MID)'로 변경했다. 원래 '타임 라이트'는 한밤중이라는 뜻인 'Midnight'에서 따왔다. 편안한 시간인 한밤중에 피우는 담배라는 뜻으로 지은 것이다.
하지만 '라이트'는 자칫 '가볍다'라는 뜻으로 오인할 수 있어 이 문구도 오도문구로 분류된다. KT&G는 '에쎄 라이트' 역시 조만간 명칭을 바꿀 예정이다. 이렇게 총 5종 제품의 이름을 바꾸면 현존하는 국산담배의 오도문구는 모두 사라지게 된다.
담배 오도 문구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저타르' '라이트' '마일드' 등의 단어가 담배의 위험성에 잘못된 인상을 줄 수 있다며 담배 이름 사용에 금지하고 있는 문구다. 이에 175개국 가운데 85개 국가가 이런 오도문구를 금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9월 오도 문구 금지 규정을 담은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으나 정부 내 이견으로 아직 국회에 법안을 발의하지 않은 상태다. KT&G는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정도 경영 차원에서 이번 제품명 변경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