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후가 경찰의 휴대전화 제출 요구에 불응하면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7일 피해자 A 씨의 변호인에 따르면 A 씨 측은 경찰의 요청에 따라 지난 3일 사건당시 A 씨가 사용한 휴대전화를 증거물로 제출했다. 이 휴대전화에는 당시 A 씨가 박시후의 후배인 K 씨 등 사건 관련자와 통화한 내역과 문자메시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하지만 박시후는 경찰의 휴대전화 제출 요구를 거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경찰 조사에서 휴대전화를 증거물로 제출하기로 했었으나 변호사와 상의한 뒤 휴대전화를 제외한 카카오톡 메시지만 증거물로 제출했다. 사생활보호의 이유에서다.
경찰은 박시후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보하려고 지난달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당시 피고소인 조사 전이라는 이유로 영장이 기각돼 메시지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톡 메시지는 보존기간이 1~2주에 불과해 사건 당일 오간 메시지 중 양측 변호인들이 제출한 것을 제외한 나머지 대화는 이미 삭제됐을 가능성이 있다.
카카오톡 메시지가 저장된 서버의 경우 메시지가 지워지면 복구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휴대전화는 피의자가 내용을 삭제하더라도 어느정도 복구가 가능해 휴대전화 제출이 관건인 상황이다.
박시후의 휴대전화 제출 거부에 네티즌들은 '혹시 찔리는 것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앞서 박시후 측이 공개한 K 씨와 A 씨의 대화내용은 박시후 측에게 유리한 내용들이어서 초기 여론 민심은 A 씨가 꽃뱀이 아니냐는 분위기였다.
이에 A 씨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당시 K 씨와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보충해 공개하면서 박시후 측의 언론플레이에 대한 비난이 일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시후 측의 휴대전화 거부가 그에게 더 안좋은 인식을 심어주고 있는 것.
박시후 측과 A 씨 측의 진실공방에 카카오톡 메시지가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양측의 공방전은 카카오톡 메시지 폭로전으로 펼쳐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A 씨를 성폭행 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박시후 측은 지난 4일 A 씨와 A 씨의 지인 B 씨, 그리고 전 소속사 대표 황 아무개 씨를 무고, 공갈,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해 조사대상자는 박시후와 K 씨, 피해자 A 씨, 피해자의 지인 B 씨, 소속사 대표 황 씨 등 총 5명이 됐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