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설설 길 때 ‘나는 놈’ 있다
▲ 각종 악재로 국내 증시가 두달간 연속 하락하고 있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주가가 오른 종목이 있어 주목 받고 있다. 연합뉴스 | ||
두 달간의 하락장세에서도 오알켐이란 회사는 300% 이상 주가가 폭등했으며 200% 이상 뛴 종목도 4개에 달했다. 100%이상 뛰며 주가가 두 배나 오른 종목 역시 5개나 됐다. 이처럼 나홀로 강세를 보인 주식들은 고유가 혜택이나 신기술 개발, 영업이익 증가 등이 원인이다. 물론 일부 이유 없이 폭등한 주식도 없지 않아 주의가 요망된다.
5월 16일 3180원이던 주가가 두 달 만에 1만 3450원으로 322.96%나 급등한 오알켐은 바이오 의약업체인 셀트리온의 우회상장으로 수혜를 입었다. 셀트리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엄격한 동물세포배양시설 기준을 통과한 전 세계 11개 업체 중 하나로,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최근 셀트리온이 올 하반기 중 류머티즘 치료제와 유방암 치료제의 임상시험에 들어가 2011년 관련 제품을 국내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합병 업체인 오알켐의 가격이 폭등한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인 삼화전자와 삼화전기는 국제유가 상승의 혜택을 본 대표적인 종목이다. 하이브리드카 부품 제조업체인 삼화전자는 정부가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개별소비세 전액면제 방침과 자동차업체의 하이브리드카 제조 확대 계획이 나오면서 282.49% 뛰었다. 삼화전기는 하이브리드카 호재에 자동차부품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차량자세제어장치(ESP)용 네트워크 복합센서모듈의 성과가 알려지면서 218.52% 상승했다. 하이브리드카 관련업체인 삼화콘덴서(85.82%)와 성문전자(27.34%)도 하락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유전개발주인 한국기술산업도 고유가 혜택으로 상승세다. 한국기술산업은 최근 미국의 수질과 대기 환경기준을 모두 통과함으로써 오일샌드 생산에 필요한 인허가 문제를 해결, 우량주로 떠올랐다. 무기화학제품 제조업체인 백광산업의 경우 한국바스프로부터 인수한 군산 라이신 생산시설의 본격 가동으로 매출액 증가가 기대되면서 주가가 66.48% 뛰었다. 바른손은 제작·투자에 참여한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화제를 모으면서 5월 16일 710원이던 주가가 두 달 만에 1730원으로 143.66%나 급등하고 있다.
하지만 주가 급등 종목 중 주의가 요망되는 업종들도 있다. 인수합병설이 돌며 주가가 뛴 대한펄프의 경우 증권선물거래소로부터 소수계좌 거래 집중과 종가 급변 종목으로 지정됐었다. 영업손실이 나며 적자전환하는 등 사업이 부진한데도 LG가문 연관 때문에 인수합병설이 돌면서 주가는 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대주주 지분율이 75%에 가까워 투자 유의가 요망되는 상태다.
두 달간 주가가 128.07% 뛴 모코코는 이유 없이 폭등세와 폭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모코코는 조회 공시에 대해 “현저한 시황변동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항은 없다”고 답한 상태여서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의순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