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석 여수시장
여수시민모임은 지난해 11월 5일부터 지난 2일까지 5개월간 시청 공무원의 공금 80억 원 횡령 사건과 김충석 여수시장의 아들 명의 땅에 들어서게 돼 있는 문수동 아파트 건립을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매주 화요일 실시해왔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달 19일 김충석 여수시장이 문수동 주민들과 가진 '시민과의 대화'에서 불거졌다. 김 시장은 “화요일만 되면 촛불을 들고 나오는데 이런 망신, 이런 일이 대한민국에 어디 있나?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성질대로 한다면 비틀어 버리고도 싶고 밟아 버리고도 싶고 때려버리고도 싶지만 시장이란 직위 때문에 그렇게 못 해서 참고 있자니 참으로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시장은 “그들이 지난해 자원봉사를 했나? 우리 시민들이 박람회에서 다 자원봉사할 때, 지금같이 화요일 날 촛불 집회하는 열정으로 나섰으면…”이란 발언을 하기도 했다.
여수시민모임은 김 시장이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오는 9일 오후 5시까지 공개질의에 대해 답변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시장의 답변에 따라 녹취된 파일을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인터넷에 공개할 의향도 있음을 미리 밝혀 둔다”고 경고했다. 여수시민모임은 촛불집회 대신 매주 목요일 시내를 돌며 80억 환수와 김 시장의 독선 행정을 저지하는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