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구 그때 그때 다르다
홍순국 순스포츠 기자
류현진의 기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단연 탈삼진 능력이다. 류현진은 콜로라도 전까지 6경기에서 37.2이닝을 소화하며 46개의 삼진을 잡아내고 있다. 46개의 삼진은 뉴욕 메츠의 떠오르는 영건 에이스 맷 하비와 함께 내셔널리그 공동 4위의 기록이며, 1위 A.J. 버넷과도 2개 차이에 불과한 호성적이다.
더욱 놀라운 부분은 9이닝당 탈삼진율이 무려 10.99개(내셔널리그 3위)에 달하고 있다는 점이다. 표본에 큰 차이가 있지만 한국 무대에서의 8.78개에 비하면 2개 이상 많은 수치며, 다저스의 에이스인 팀 동료 클레이튼 커쇼의 10.15개보다도 높은 기록을 보이고 있다.
또한 류현진의 루킹 삼진 비율은 39.1%(18/46)로 메이저리그 평균인 25%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는 타자와의 볼 배합 승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정교한 핀 포인트 제구도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삼진을 잡아낸 구종도 다양했다. 직구로 17개, 슬라이더로 13개를 잡아내고 있으며,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각각 9개와 7개를 기록하고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매 경기 탈삼진을 잡아내는 결정구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첫 경기에서 직구와 체인지업으로 각각 2개씩 삼진을 잡아냈던 류현진은, 이후 세 경기에서는 슬라이더로 가장 많은 삼진을 잡아냈다. 그리고 메츠와 콜로라도 전에서는 직구로 가장 많은 삼진을 기록했다. 콜로라도전이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전 5경기에서 커브로 잡아낸 삼진이 4개에 불과했던 반면, 지난 등판에서만 무려 5개를 커브로 삼진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물음표가 달려있던 커브와 슬라이더의 구위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몰라보게 향상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류현진은 당일 경기의 컨디션에 따라 다양하게 결정구를 가져가고 있고, 그것이 적중하고 있다.
김중겸 순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