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오는 10월 치러질 재보선에 독자 세력으로 임할 뜻을 밝혔다. 안 의원이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의원은13일 신당 창당 등을 묻는 질문에 “결국 문제는 사람”이라며 “형식은 오히려 나중 문제”라고 말했다. 이는 안 의원이 신당보다는 인재 영입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정가에서는 안 의원이 신당을 창당한 뒤 재보선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안 의원은 참신한 인사들을 재보선에 출마시킨 뒤, 이를 동력으로 신당을 만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정치컨설턴트는 “안 의원의 정치 스케줄은 내냔 6월 지방선거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본다. 서둘러 신당을 만들기보다는 일단 재보선을 치루며 워밍업을 한 뒤 (신당 창당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의원의 이러한 발언에 민주당은 민감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안 의원과 지지층이 겹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은 '안철수 신당'은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조차 민주당을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