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여중생들의 장난전화 한 통에 경찰 인력과 경찰차가 투입되는 대규모 해프닝이 벌어졌다.
14일 오전 5시 9분쯤 광주지방경찰청 112 종합상황실에 “빌라 3층에 감금됐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척 결과 발신지가 광주시 북구 중흥동인 것을 확인하고 바로 출동했다.
혹시나 위급한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판단한 경찰은 조심스레 위치추적 반경을 줄이고자 신고자 추가 정보 파악에 나섰다. 그러나 경찰은 신고자의 이름이 가명으로 드러나면서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경찰은 한참 뒤 상습적으로 가출신고가 접수됐던 한 여중생의 기록을 통해 그 여중생의 주변인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순찰차 10대와 강력 7개 팀을 동원했다. 결국 신고 접수 3시간여 뒤인 오전 8시 30분 중흥동 한 빌라에서 신고자 A 양(15)과 친구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이들은 경찰이 들이닥치자 되레 “문을 닫으라”며 짜증을 냈다. 경찰이 학생들에게 “너희를 찾으려고 경찰관 100여 명이 돌아다녔는데 아무 생각도 안 드냐”고 물었지만 “정말 우리를 찾을 줄은 몰랐다”는 어처구니없는 대답만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부분 중학생인 남학생 3명과 여학생 4명은 모여 놀다가 심심해서 가위바위보로 술래를 정해 장난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교육적인 차원에서 아이들을 훈방할 계획이나 상습 신고 등의 다른 혐의가 밝혀지면 형사입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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