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아들이 ‘부부싸움’ 신고…부모 필로폰 투약 들통

[일요신문]

초등학생인 아들이 부모의 싸움을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부부의 마약 투약 사실이 들통났다.

지난 20일 오전 8시께 울산 남부경찰서로 “부모님이 며칠째 싸우고 있다”는 한 초등학생의 전화가 걸려왔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남편 김 아무개 씨(44)가 아내의 목을 조르고 흉기로 위협하고 있는 것을 발견, 제지했다.

경찰은 김 씨가 계속 흥분하며 이상한 행동을 보이자 이를 수상하게 여기고, 추가 조사를 하기 위해 부부를 경찰서로 데리고 왔다. 그리고 신원조회 과정에서 남편 김 씨가 과거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에 경찰은 곧바로 부부를 상대로 마약 투약 검사를 실시했고, 두 사람 모두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들 부부는 지난 1년간 집에서 수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 씨 부부에 대해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남편이 아내에게 필로폰 투약을 권유한 것 같다”며 “정확한 투약 규모와 필로폰 입수 방법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웅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