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하기엔 너무 비싼 그녀들
피겨여왕 김연아가 ‘E1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2’ 아이스쇼에서 멋진 공연을 펼치고 있다. 박은숙 기자
지난 15일 오후 7시 김연아의 아이스쇼 ‘올댓스케이트 2013(올댓스케이트)’의 예매가 시작됐다. 가장 좋은 좌석인 키스앤크라이석 1500장은 예매 시작 15분 만에 매진됐다. 한 장에 33만 원에 달하는 표였다. 예매 시작 1시간 만에는 21일 첫 공연의 B석을 제외하고는 다른 좌석도 모두 팔리며 김연아의 티켓파워를 다시금 확인시켜줬다.
그에 앞서 13일에는 손연재의 갈라쇼 ‘LG휘센 리드믹 올스타즈 2013(리드믹 올스타즈)’의 예매가 있었다. 리드믹올스타 역시 가장 좋은 좌석의 티켓 값이 11만 원이나 했지만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공연 관계자들을 비롯해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공연의 티켓 값이 너무 비싼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올댓스케이트의 경우 앞서 이야기한 대로 가장 비싼 키스앤크라이석은 33만 원, SR석은 22만 원에 달했다. 지난해까지 키스앤크라이석은 29만 7000원이었지만 올해는 3만 원 이상 가격이 오른 것이다. 가장 싼 B석은 3만 3000원으로 키스앤크라이석과 10배나 차이가 났다. 이를 두고 주최 측에서 폭리를 취하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점을 제기하기도 했다.
반면 손연재의 리드믹 올스타즈는 가장 좋은 좌석인 S석이 작년 13만 원에 비해 가격이 내려갔지만 그래도 11만 원으로 정해졌다.
체조요정 손연재가 ‘LG휘센 리드믹 올스타즈 2012’ 갈라쇼에서 멋진 공연을 펼치고 있다. 임준선 기자
또한 작년에 비해 가격이 오른 것에 대해서 올댓스포츠 측 관계자는 “키스앤크라이석의 티켓으로는 아이스쇼 관람은 물론 드레스 리허설과 팬미팅, 기념품 등 차별화된 공연과 더 많은 혜택을 드리고자 해서 가격을 올렸다”라고 설명할 뿐이었다.
한편 티켓 가격과는 별도로 손연재의 리드믹 올스타즈와 김연아의 올댓스케이트가 6월 15일과 21일 일주일 간격으로 열려, 오히려 그것이 공연의 흥행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연아와 손연재의 두 매니지먼트사는 공연 날짜가 비슷한 것에 대해 경쟁심에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IB월드와이드의 관계자는 “김연아의 아이스쇼 일정은 전혀 모른 채 진행됐다”며 “어차피 피겨스케이팅과 리듬체조 공연은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연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이스쇼와 체조 갈라쇼는 공연 내용이 다르긴 하지만 스포츠 선수가 나와서 하는 쇼라는 점에서는 관중들이 비슷한 이미지로 인식할 것”이라며 “공연을 관람하는 주고객층이 엇비슷할 텐데, 티켓값이 싸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두 공연 다 관람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손연재 갈라쇼 왜 바쁜 6월에 여나
에어컨의 계절 ‘우연일까’
지난 12일 러시아로 출국하는 손연재는 인터뷰에서 “세계선수권대회에 초점을 맞춰 실수를 보완하고 열심히 훈련하겠다”라고 말하며 올 시즌 최종 목표가 7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8월 말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라 밝혔다.
손연재는 현재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19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 리듬체조월드컵에 출전해 후프와 곤봉 2개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것을 시작으로 6월부터 8월까지 아시아선수권대회, 유니버시아드대회, 그리고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등 큰 국제 대회가 잇따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손연재는 빡빡한 일정들 사이에 6월 중순 ‘LG휘센 리드믹 올스타즈(리드믹 올스타즈)’ 리듬체조 갈라쇼를 계획하고 있다. 시즌 중에, 그것도 중요한 국제 대회를 앞두고 갈라쇼를 연다는 소식에 체조계 관계자들과 손연재 팬들은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후원사의 광고효과 때문에 손연재가 갈라쇼를 무리하게 개최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실제로 지난해의 경우 리드믹 올스타즈는 10월 초에 열렸다. 그러나 올해는 시즌 중인 오는 6월 15일부터 16일까지 양일간 개최된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의 아시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일주일 만이고,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3주 정도 앞둔 시점이다.
손연재의 매니지먼트사인 IB월드와이드 측 관계자는 “손연재의 일정을 맞추다 보니 6월이 가장 최적의 시기여서 그때로 날짜를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8월 말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나면 몇몇 국내대회를 제외하고는 3월까지 리듬체조는 큰 국제대회가 없다.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니라면 작년처럼 10월에 리드믹 올스타즈를 개최하지 못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리드믹 올스타즈를 후원하는 LG가 손연재 갈라쇼를 통해 광고효과를 내기 위해 무리하게 일정을 잡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손연재는 현재 LG 에어컨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따라서 LG에서 에어컨 판매 대목인 여름이 오기 전 홍보를 위해 시즌 중인 6월에 리드믹 올스타즈 일정을 잡았을 거라는 설명이다.
IB월드와이드 측은 “손연재 본인과 코치들과 충분히 상의하고, 대회 준비에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해 리드믹 올스타즈를 준비했다. 우리는 손연재의 상태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다른 외국 선수들도 리드믹 올스타즈에 참석하는데 컨디션 조절이나, 연습 부족 등 대회 준비에 문제가 있다면 그들이 참가 동의를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에어컨의 계절 ‘우연일까’
손연재는 현재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19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 리듬체조월드컵에 출전해 후프와 곤봉 2개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것을 시작으로 6월부터 8월까지 아시아선수권대회, 유니버시아드대회, 그리고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등 큰 국제 대회가 잇따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손연재는 빡빡한 일정들 사이에 6월 중순 ‘LG휘센 리드믹 올스타즈(리드믹 올스타즈)’ 리듬체조 갈라쇼를 계획하고 있다. 시즌 중에, 그것도 중요한 국제 대회를 앞두고 갈라쇼를 연다는 소식에 체조계 관계자들과 손연재 팬들은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후원사의 광고효과 때문에 손연재가 갈라쇼를 무리하게 개최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실제로 지난해의 경우 리드믹 올스타즈는 10월 초에 열렸다. 그러나 올해는 시즌 중인 오는 6월 15일부터 16일까지 양일간 개최된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의 아시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일주일 만이고,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3주 정도 앞둔 시점이다.
손연재의 매니지먼트사인 IB월드와이드 측 관계자는 “손연재의 일정을 맞추다 보니 6월이 가장 최적의 시기여서 그때로 날짜를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8월 말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나면 몇몇 국내대회를 제외하고는 3월까지 리듬체조는 큰 국제대회가 없다.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니라면 작년처럼 10월에 리드믹 올스타즈를 개최하지 못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리드믹 올스타즈를 후원하는 LG가 손연재 갈라쇼를 통해 광고효과를 내기 위해 무리하게 일정을 잡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손연재는 현재 LG 에어컨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따라서 LG에서 에어컨 판매 대목인 여름이 오기 전 홍보를 위해 시즌 중인 6월에 리드믹 올스타즈 일정을 잡았을 거라는 설명이다.
IB월드와이드 측은 “손연재 본인과 코치들과 충분히 상의하고, 대회 준비에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해 리드믹 올스타즈를 준비했다. 우리는 손연재의 상태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다른 외국 선수들도 리드믹 올스타즈에 참석하는데 컨디션 조절이나, 연습 부족 등 대회 준비에 문제가 있다면 그들이 참가 동의를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