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 제작발표회에서 잠시 미묘한 상황이 연출됐다.
그 시작은 학교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라 아역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데 대한 최윤영의 발언이었다.
“아이들의 연기를 보며 깜짝 놀랄 때가 많다. 아이들이 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 연기를 무난히 소화해 깜짝 놀랐다. 아이들이지만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사진 출처 : MBC 홈페이지
그런데 최윤영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고현정이 마이크를 들었다. 일종의 돌발행동이었다. 다음은 최윤영의 발언에 대한 고현정의 발언이다.
“내가 이런 얘기가 나올 줄 알았다. 애들이지만 배울 점이 많다고? 그런 건 없다. 애들은 애들이다. 얼마나 넋 놓고 사는 어른들이면 애들에게서 배우겠느냐. 어른이면 아이들에게 제대로 가르쳐 줘야 한다.”
까칠한 고현정에 놀란 최윤영이 “제대로 가르치겠습니다”라고 답하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이처럼 고현정이 돌발 반응을 보인 까닭은 무엇일까. 자칫 후배 배우인 최윤영이 넋을 놓고 사는 어른이라고 들릴 수도 있는 발언이다. 행여 촬영 현장에서 고현정과 최윤영 사이에 불화가 있다고 보일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이에 최윤영 측은 한 온라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현정의 이날 돌발발언을 친한 후배에게 장난을 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촬영 현장에서도 친한 선후배로 원만하게 지내고 있다며 고현정 발언의 의미가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렇지만 친한 선후배 사이의 장난으로만 보기에는 당시 제작발표회 분위기는 잠깐이지만 너무 휑했다.
이에 대해 연예관계자들은 고현정이 평소 생각해온 것을 거침없이 말했을 뿐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최근 드라마에서 활약이 두드러지는 아역 배우들에 대한 평소 느낌과 이번 드라마를 촬영하며 아역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느낀 감정 등을 가감 없이 말한 것이라는 것. 최윤영의 발언이 촉매가 됐을 뿐 최윤영을 겨냥한 발언이라기보다는 평소 생각을 말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따라서 이번 발언을 최윤영과 연결해서 의미를 찾는 것은 괜한 의미 확대일 뿐이라는 게 대체적인 연예관계자들의 해석이다.
한편 MBC 새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은 지난 2005년 일본에서 방송된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 한 작품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마여진 선생님(고현정 분)과 이에 맞서는 6학년 3반 학생들의 이야기로 오는 12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