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 킹' 이승엽(37)이 폐암투병 사연을 갖고 있는 부자를 위해 프로데뷔 후 첫 시타를 자청해 화제다.
삼성 라이온즈는 오는 23일 LG와의 대구 홈구장에서 열성팬이자, 한평생을 대구 반야월에서 살아온 최장욱 씨를 시구자로, 그의 아들 민석 씨를 시포자로 선정했다.
아버지 최장욱씨는 현재 폐암 투병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에서 유학중이던 아들 민석 씨가 부친의 병환 소식을 듣고 지난달 귀국해 삼성의 열성 야구팬인 아버지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드리기 위해 구단에 시구 및 시타를 신청한 것이다. 그런데 사연이 애절했다.
민석씨는 “평소 매일 야구를 시청해오신 아버지가 최근 폐암 말기 선고를 받으셨습니다. 아버지가 건강하실 때 야구장 한 번을 제대로 모시고 가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립니다. 마지막 추억이 될 지도 모를 시구, 시타를 신청합니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삼성 구단에 보냈다.
민석 씨는 “아버지는 삼성라이온즈 이승엽 선수의 열성팬”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연을 전해듣고 감동을 받은 이승엽은 이날 시타자로 타석에 들어서기로 했다.
이승엽은 “데뷔 후 시타자 역할을 해보는 건 처음인 것 같다. 모든 아들이라면 최민석 씨의 지금 심정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