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 미팅 요청에 곤혹스러움 표출…“바쁜 일정 탓 부탁 들어주기 어려웠다”
KBO리그 A팀 단장은 현지에서 외국인 선수 관련 협상도 벌이고, B구단은 윈터미팅 기간에 새로운 외국인 선수의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고 곧 공식 발표를 앞두고 있다.
윈터미팅을 찾은 KBO 단장들 중 한 팀이 MLB C팀 관계자에게 꾸준히 만남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통역을 담당하는 직원이 MLB C팀 관계자에게 연락을 취해 해당 팀 단장이나 사장과 자신이 속한 팀의 단장과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MLB 단장회의가 열리는 윈터미팅은 1층 로비에서 이뤄지지 않는다. 각 팀들마다 호텔 방을 잡고 스위트룸을 빌려 침대를 빼고 테이블을 채워 넣은 뒤 전략회의실을 만든 다음 그곳에서 협상을 갖는다. MLB 구단의 한 관계자는 “1층 로비는 거의 내려가지 않는다. 그곳에 내려가면 기자들이 많기 때문에 미팅 중에는 룸서비스를 시키는 등 가급적 외부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한다”라고 설명했다. 중요한 현안이 있을 때는 단장만 1층으로 내려가 미디어와 접촉을 갖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 KBO 구단의 적극적인 미팅 요청을 제안받은 MLB C팀 관계자는 굉장히 곤혹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주요 FA 선수들 에이전트들과 협상을 갖고, 트레이드를 위해 여러 구단 단장들을 만나 카드를 맞춰보는 바쁜 와중에 미리 약속도 잡지 않고 현장에 와서 ‘깜짝 만남’을 요청하니 난감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 계속해서 완곡한 거절 의사를 나타내자 그 직원은 ‘우연한 만남’을 위해서라도 MLB C팀 단장이나 사장의 동선을 미리 알려 달라는 부탁까지 전했다고 한다. 그 관계자는 “사전에 이메일을 통해 만남을 요청했다면 우리도 약속 시간을 비워두고 일을 처리했겠지만 현장에서 즉흥 만남을 요구하는 바람에 그 부탁을 들어주기 어려웠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