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님 잠자리에 초대받고 싶어요”
최근 여러 인터넷 카페에 암암리에 공유되고 있는 ‘초대남’ 모집·후기 글.
인터넷 성인사이트에 ‘초대’를 원한다는 게시 글이 올라오자 댓글이 하나 둘씩 달리기 시작한다. 댓글의 내용은 싱글남의 개인적인 스펙부터 ‘얼굴이나 몸’ 등 특정 부위를 찍은 사진까지 요구하는 등 다양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자신의 휴대폰 번호와 메신저 아이디, 사는 지역 등을 게시하고 “괜찮다면 약속을 잡아보자”며 노골적으로 접근을 하기도 했다.
글을 게시한 싱글남은 성인사이트 내에서 흔히 ‘초대남’으로 통칭된다. 초대남은 ‘잠자리에 초대받은 남자’라는 뜻으로 성관계를 할 때 제3자로서 도움을 주러 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종의 스리섬 파티인 초대남 문화는 최근 인터넷을 통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초대남을 초대하는 이들은 보통 30대에서 50대 정도의 연령대를 가진 중년층이라고 전해진다. 부부나 심지어 연인 사이에서의 성관계를 만족하지 못해 초대남을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초대남의 유형은 여러 부류로 나뉜다. 초대한 여성의 온몸을 구석구석 마사지를 하며 성관계를 유도하는 ‘오일마시지형’부터 초대한 부부나 커플의 성관계 모습을 지켜보는 ‘관전형’, 주종 관계를 형성하며 SM 플레이를 하는 ‘디엣형’ 등이 그것이다. 이 중 관전형은 초대남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해진다.
초대남에 관한 후기는 성인사이트뿐만 아니라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암암리에 퍼지고 있다. 초대남에 대한 수요가 늘다보니 여기저기서 관심을 갖는 이들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초대하려는 이’보다 ‘초대 받고 싶어 하는 이’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게 최근 들어 유독 두드러진 현상이라고 한다. 3년 전 초대남 활동을 했다는 한 남성은 “예전에는 마니아층만 초대남 문화를 즐겼다면 최근에는 워낙 입소문이 퍼져 호기심으로 찾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며 “경쟁이 워낙 강해져서 웬만한 ‘스펙’으로는 초대 받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얼굴과 키, 몸무게 등 기본적인 스펙을 넘어 대학과 직장 등을 내세우며 초대를 해달라고 어필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상황이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이나 유명 증권회사 등에 다닌다며 자신을 홍보하는 것이다. 앞서의 한 남성은 “심할 경우 초대남의 성기 사진을 얼굴과 함께 찍어 보내라는 경우도 있다”며 “초대하는 이와 초대남은 ‘갑과 을’의 관계라는 얘기가 그래서 있다. 진짜 능력자는 초대남을 부를 수 있는 사람인 것”이라고 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초대남 후기 중에는 대학교수나 의사 등 사회 부유층 부부들에게 초대되어 성관계를 즐겼다는 후기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대학교수 부부에게 초대됐다는 한 남성은 “내가 직접 부인과 성관계를 하고 남편은 옆에서 상황을 유심히 지켜봤다. 겉보기엔 정말 멀쩡한 부부였는데 그런 식으로 성관계를 즐긴다는 게 충격이었다”며 “두 번 정도 초대가 되어 만남을 이어갔다. ‘부인이 너무 좋아한다’며 남편이 놀라기도 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렇듯 초대남 문화가 번져감에 따라 이것이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은 점점 높아져 가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초대를 한다며 모텔을 방문하게 한 뒤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초대를 가장하며 실제로는 성매매를 주선하는 셈이다. 초대남 모집 사이트를 이용하는 한 네티즌은 “초대남은 보통 맥주 값 정도만 부담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 외에 부담하라고 하는 건 다 초대를 가장한 성매매 사기”라며 “방값부터 시작해서 부인 속옷 선물이나 하자고 돈 뜯어가는 놈들도 많다”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초대를 하겠다며 참가비 등을 선입금을 하게 한 뒤 잠적하는 사례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무분별한 성관계를 하다 보니 성병의 위험에도 쉽게 노출되어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오랫동안 초대남 문화를 지켜봤다는 한 남성은 “모 유명 초대남 커뮤니티에서 에이즈 부부가 적발되며 퇴출되었는데 이들과 커플로 성관계를 맺었던 부부 중 여자가 에이즈에 감염되었다. 그래서 서로 고소장 날리고 말도 아니었는데 문제는 이 부부가 나중엔 에이즈 부부와 똑같은 짓을 했다는 것이다. 에이즈고 뭐고 그냥 젊은 초대남들 불러서 즐겼는데 정말 심각했다”라고 주장했다. 남성의 주장의 진위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는 게 초대남 사이에서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경찰 관계자는 “대가가 있는 성관계일 경우 처벌이 가능하지만 이 사안의 경우 애매한 부분이 있다. 당사자들이 서로 합의하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에 피해를 입어도 신고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
초대남 전용클럽도 있더라
쉿! VIP 서비스는 따로
통상 초대남을 초대해 갖는 성관계는 집이나 모텔 등지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지만 강남 일대에는 이를 주선해주는 전용 클럽이 몇 군데 존재한다고 한다. 강남에 위치한 A 클럽은 요일마다 ‘부부데이’, ‘커플데이’, ‘싱글데이’ 등 콘셉트를 달리하며 스리섬을 원하는 부부나 커플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중이다.
클럽 관계자는 “검증된 회원들만 선별해 철저하게 멤버십 형태로 운영된다”며 “VIP를 위한 서비스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라고 전했다.
클럽 내부는 술을 마실 수 있는 라운지뿐만 아니라 침대와 샤워 시설도 완비되어 있다고 한다. 파티를 벌이다가 언제든 성관계를 할 수 있도록 시설을 꾸민 것이다. 일부 클럽에서는 성관계 콘셉트에 따라 ‘코스프레 복장’까지 할 수 있도록 여러 소품들을 마련해 놓기도 한다고 전해진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
쉿! VIP 서비스는 따로
클럽 관계자는 “검증된 회원들만 선별해 철저하게 멤버십 형태로 운영된다”며 “VIP를 위한 서비스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라고 전했다.
클럽 내부는 술을 마실 수 있는 라운지뿐만 아니라 침대와 샤워 시설도 완비되어 있다고 한다. 파티를 벌이다가 언제든 성관계를 할 수 있도록 시설을 꾸민 것이다. 일부 클럽에서는 성관계 콘셉트에 따라 ‘코스프레 복장’까지 할 수 있도록 여러 소품들을 마련해 놓기도 한다고 전해진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