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엑세스’측의 자료에 따르면 ‘양빈은 1989년 천안문 사태가 일어나자 비록 이 사태와 직접 관련이 없지만 네덜란드에서 정치적망명 지위를 얻었다’고 기록돼 있다. 국내외 언론 보도에도 양빈은 89년 천안문 사태 뒤 서방세계의 너그러운 정치적 망명 허용 정책에 편승해 네덜란드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요신문>은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에 양빈의 현재 국적과 정치적 망명을 얻게 된 경위를 묻는 질의서를 보냈다. 하지만 대사관측은 “본국에 양빈의 국적 확인 요청을 의뢰했지만 아직까지 회신이 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대사관 관계자는 “통상적인 회신 절차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이것이 양빈의 국적과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덜란드 신문의 중국특파원 게리씨는 양빈의 국적취득 경위에 대해 “내가 중국 주재 네덜란드 대사관에 확인한 바로는 양빈이 네덜란드 국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하지만 네덜란드 정부는 그의 국적 취득 경위에 대해 프라이버시임을 내세워 어떤 설명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빈은 구속되기 직전 가진 외신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국적 취득 경위를 묻는 기자들에게 “아, 글쎄...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닌데... 어쨌든 국적 취득은 매우 쉬운 문제였다”며 말끝을 흐렸다고 한다. 이 자리에 있었던 게리 기자는 “그는 절대로 정치적 망명으로 국적을 취득했다는 데 대해서 ‘예스’나 ‘노’라고 본인 스스로 말하지 않았다. 단지 국적 취득은 아주 쉬운 문제였을 뿐이었다고만 되풀이했다”고 말했다. 그가 어떻게 네덜란드 국적을 ‘쉽게’ 취득할 수 있었는지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게리 기자는 89년 천안문 사태 무렵 중국인들의 네덜란드 국적 취득 방법에 관한 이야기를 기자에게 들려주었다. 그는 “그때만 해도 많은 중국인들이 천안문 사태를 기회로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 하지만 정치적 사상이나 신념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네덜란드 국적을 얻기 위해 그냥 ‘편법’을 썼던 것이다. 그런데 그 중의 한 방법은 좀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었다. 그들은 네덜란드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관광비자와 중국여권을 몰래 빼내 아무도 모르는 곳에 버린다고 한다. 그 다음 출입국 관리 사무관에게 자신은 지금 네덜란드 정부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한다고 말하면 ‘쉽게’ 국적을 취득할 수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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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15 13: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