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귀국은 김 전 회장이 직접 미납 추징금 논란 및 정치권의 '김우중 법' 입법 예고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한국에 머무는 기간에 전직 임원 및 변호사들과 협의해 23조원에 달하는 추징금과 장남 선엽 씨가 대주주로 있는 포천 아도니스 골프장, 3남이 소유주로 알려진 베트남 번찌 골프장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전 회장 측은 포천 아노니스 골프장은 대우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증여세 납부 등 증여절차를 밟아 취득한 것이라며 의혹을 일축하고 있다. 또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18홀 규모 번찌골프장은 세금 납부 등 합법적인 절차를 밟은 만큼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치권이 공무원 외에 일반인에 대해서도 추징금을 집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일명 '김우중 법'을 입법예고한 것도 김 전 회장이 전면 대응에 나선 배경으로 해석되고 있다. 추징금과 관련해 김 전 회장이 직접 대응에 나서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김 전 회장과 당시 임원들은 2006년 분식회계 혐의로 모두 22조 9460억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 가운데 김 전 회장 본인이 내야 할 추징금은 17조 9000억 원에 달한다.
배해경 기자 ilyohk@ilyo.co.kr